매일신문

기업 돈 뜯는 동냥족 활개

연말연시를 맞아 이웃돕기 모금운동이 확산되는 분위기를 노려 기업체를 찾아 이웃돕기를 사칭하며 과다한 금품을 요구하는 이른바 '동냥족'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원하는대로 되지 않으면 업무를 방해, 폭언까지 일삼는 등 행패를 부리고있다. 토목공사업체인 ㈜ㄷ건설의 경우 이달 들어 거의 매일 금품을 요구하는 행렬에 시달리고있다는 것. 'XX회'.'○○단체' 등으로 신분을 밝힌 이들은 한번에 5만~10만원씩 받아가지만 처음부터 수십만원씩 요구하는 사례도 있어 이달에 나간 돈만 1백여만원이 넘는다는 것이다.컴퓨터유통업체인 ㄴ컴퓨터도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2배가까이 늘어난 '동냥족'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들은 1주에 2, 3명꼴로 찾아와 볼펜, 풀 등 사무용품을 시가의 10배가 넘는 가격에 판매하고 웃돈까지 더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 회사는 직원이 10여명뿐으로 매출도 작아 이들이 찾아올 때마다 직원들의 주머니를 털어야하는 실정이라는 것.

대구시내 성서.달성공단 등 중.대형 제조업체의 일부 사장들은 직원을 통해서만 연락을 받는 등외부에서 찾아온 손님들과의 접촉을 꺼리고 있다.

한 기계 부품업체 사장은 "도움이 필요하다며 찾아가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전화받기가두려울 정도 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경찰은 이웃돕기를 빌미로 한 사실상의 갈취행위에 대해 피해업주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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