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견작가 유익서씨 장편소설 '스님' 출간

"한국불교, 달라저야 합니다" 중견작가 유익서씨가 최근 한국 불교의 참모습을 돌이켜 보게 하는 장편소설 '스님'(자유포럼 펴냄)을 출간했다.

작가는 "해인사를 작품의 주무대로, 참된 수행승의 정신과 자세를 다뤘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집필을 위해 2년동안 조계사 불교대학에서 공부하고, 해인사에서 수행과정도 겪었다. 그는 "비록픽션이 가미됐지만,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학승과 불교연구자들을 두루 만났다"고 밝혔다. "최근일련의 조계종 사태와 더불어 진정한 수행의 의미와 수행승의 길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는게 유씨의 설명.

'스님'의 시대적 배경은 일제 강점기. 일본 권력층과 불교계는 한국인의 얼이 담긴 국보 '팔만대장경판'을 탈취해 일본으로 빼돌릴 음모를 꾸민다. 일본은 한국불교의 재건을 위해 막대한 재정을 지원하겠다는 물량공세로 해인사 주지 회명스님을 음모의 동조자로 끌어들인다. 회명 개인으로는 이땅의 통치권자로 군림하는 일본 세력과 손잡고 한국 불교계의 1인자로 종권을 좌우하겠다는 야욕에 불탄다.

한편 주지 회명스님의 총애를 받아 시자노릇을 하다 서울 유학길에 나섰던 젊은 승려 봉림은 이전투구의 종단 실상을 파악하고, 반회명파가 돼 해인사로 내려온다. 봉림의 변신을 눈치채지 못한회명은 '대장경 일본 반출'을 봉림에게 귀띔해준다. 이때부터 민족의 보물 만큼은 꿋꿋이 지켜 후대에 물려줘야 한다는 큰 스님의 '지조론'과 곰팡내 나는 유물을 팔아서라도 불교를 새롭게 부흥시켜야 한다는 주지 스님의 '현실론'이 팽팽히 맞선다.

작가는 7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우리들의 축제'가 당선돼 등단, 장편 '새남소리''태양위에 서다''아벨의 시간', 창작집'비철이야기''표류하는 소금' 등을 냈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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