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지역 여성단체-정체성.전문성 확보 과제

무인년 한해를 보내는 대구.경북지역 여성단체들은 IMF 여파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진보 여연측이 여성실업구제.가정폭력퇴치.양성평등문화 확산에 주력한 반면 보수 여협측은 6.4 지방선거.경주문화엑스포.가부장문화 등의 특화된 사업을 펼쳤다.

그러나 보수 여연이나 진보 여협이나 다같이 국채보상운동 이래 이미 1백년의 역사를 지닌 대구.경북 여성운동이 2000년대를 앞두고 새로운 정체성을 확보하여 추진력을 더해야 한다는 과제를안고 한해를 넘기게 됐다.

신규회원 영입과 시대가 요구하는 새 프로젝트를 개발, 단체별로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한다는 숙제 말고도 백화점식 사업나열을 지양하고 단체별로 전문성을 더 높여가야 한다는 소리도 적지않았던 한해였다.

대구여협의 경우 한국걸스카우트 대구연맹, 통일여성안보회 대구지부,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대구지부, 백합로터리클럽, 목련로터리클럽 등 5개 단체가 탈퇴하고 중앙부인회 대구지부가 신규단체로 가입하는 진통을 겪기도 했다.

경북여협(회장 채옥주)은 경주문화엑스포를 앞두고 영호남 5개여협(광주.전남.전북.대구.경북) 교류행사(8월28일)를 통해 동서간 화합을 여성들의 힘으로 다져나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대구여협은 호화 사치로 치닫는 결혼문화를 바로잡기위한 건전결혼문화토론회(7월13일), 건전가정을 위한 고부간담회를 통해 가정의 건강성 지키기에 앞장섰다. 박혜인 계명대교수(가정관리학)가대구시민들의 혼수비용 실태와 의식변화에 대해 발표했으며, 알뜰 결혼 사례도 공개됐다.

사회지도층부터 결혼문화를 바꾸어야한다는 여론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대구시여성정책위원회 이영상위원장은 아들혼사(11월7일)에 축의금을 전혀 받지않고 방명록으로 대신한 간소한 결혼식을선보여 실천하는 여성상을 남겼다.

IMF여파로 대구여협이 회관 건립의 꿈을 펴지도 못한 것과는 달리 한국부인회대구시지부는 진석타워즈에 사무실을 매입, 새 시대를 향한 날개를 달았다.

대구여성유권자연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의적절하게 여성정치지도자교실(5월7일부터 28일까지)을 열었고, 방과후 아동들의 문제를 다룬 프로그램(9월)도 다뤄 관심을 끌었다.이밖에도 대부분 단체들이 수재지역에 봉사활동을 나가 아픈 이들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모습을남기기도 했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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