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적 실리주의' 올해 대입 수험생들의 합리화된 특차 지원 경향을 한마디로 표현하기에 이보다 더 적합한 말을 찾기 어렵다. 단순히 추상적으로 서열화된 대학.학과에 점수를 맞춰 지원하던낡은 선택 방식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또 이같은 경향은 '생존경쟁'에 들어간 각 대학들의 구조조정 방향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향후 대학경영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특차에서 대구대는 18개 학과가 미달됐지만 사범대 유아교육 및 특수교육 4개 학과와 재활과학대학 5개 학과는 최소 3대1에서 최고 6대1 까지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수험생들의 합리적 선택 경향은 경산대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한의예과(4.10대1) 간호학과(4대1)의강세는 이미 예상됐지만 뜻밖에 아동.청소년학부의 경쟁률이 4.84대1로 최고를 기록했다. 이 학부의 청소년지도학 전공은 IMF 상황 속에서도 올해 1백% 취업률을 나타낸 잘 알려지지 않은 실속전공이었던 것.
영주 동양대는 컴퓨터 특성화로 지리적 핸디캡을 극복한 모범 사례로 꼽힌다. 컴퓨터공학부 5.85대1을 필두로 한 전체 평균이 3.01대1에 달한 경쟁률은 지역대학 중 대구교대.한동대를 제외하고가장 높은 것. 또 많은 대학에서 숱한 미달 학과(전공)가 생겨났지만 동양대는 모두 정원을 넘어섰다.
경주대 관광학부와 관광외국어학부 및 동국대 경주캠퍼스의 한의예.의예.관광경영학부가 모두 상대적 초강세를 보인 것도 수험생의 '실용적 실리주의' 때문이라는 분석. 문화관광도시 경주에서가장 경쟁력 있고 유망한 전공이 무엇인지는 별다른 설명이 필요치 않다.
경북대(2.91대1)와 안동대(2.03대1) 대구교대(3.4대1)의 비교적 높은 경쟁률에도 '저렴한 학비' 및'안정된 진로' 등 실용주의적 선택 기준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대학관계자는 "이제 간판 보다 사회진출과 연계해 어떤 대학, 어떤 학과에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생존을 위해 외형적 구조조정 뿐만 아니라 교과내용의 획기적 개혁 또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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