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화가 류재학 작품전

서화가인 수월헌 류재학씨(44)가 20여년간의 작업을 총정리, 전국적으로도 매우 접하기 어려운 전각전(篆刻展) 및 서화판화전을 선보이게돼 관심을 끈다.

새해들어 1월4일부터 10일까지 대구 동아전시관에서 갖는 여섯번째 개인전인 '그림과 글씨사이'전은 서(書)와 화(畵)가 분리된 것이 아닌 한뿌리에서 비롯된 것임을 강조, 다양한 조형미로 어울려내는 전각.판화전이다. 특히 본격적인 전각전으로서는 이번 전시가 대구지역에서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각전의 경우 인면(印面: 도장 밑부분)이 작아 전시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전서(篆書)에대한 이해가 요구돼 대중적 관심권에서 동떨어져 있고, 전통판화나 탁본은 필묵의 묘미와 색채표현에 한계가 있다"는 류씨는 "이같은 문제점을 현대적 관점과 기법으로 해법을 찾아보자는 것이이번 전시회의 취지"라고 밝혔다.

전각작품의 경우 서예적(문자적)이기 보다는 회화적 관점과 장식성에 비중을 둔 것이 특징. 인면을 확대시키고 옛와당의 형식을 차용, 서각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문자를 그림화시켰다. 화선지에찍은 작품외에도 와당형식의 도장 20여점과 돌 동 종이 나무 흙 등을 재료로한 실인(實印) 50여점 등 모두 70여점을 함께 선보인다.

사군자를 주제로한 그림과 글씨를 새겨 찍은 20점의 판화는 동판화기법을 빌어 제작, 탁본에서는맛보기 힘든 필묵의 깊은 맛을 현대적 감각으로 보완해냈다.

영남대 미대와 동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 동양회화의 조형성에 서예술을 접목한 작품세계를구축하고 있는 류씨는 대구전에 앞서 이달초 서울 공평아트센터에서 작품전을 가졌다.전시회와 함께 20여년간의 전각작업을 1백43쪽에 정리한 인영집(印影集) '물속에 잠긴 달'(도서출판 두오)과 역시 20여년간의 서화작품집인 '그림과 글씨사이'(〃, 3백3쪽)도 출간했다.〈全敬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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