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유발언대-도산·퇴출·실직…어두었던 한해

'심경지철(心鏡志鐵)'이란 고사성어가 문득 떠오른다.

항상 마음을 거울같이 맑게 하고 뜻은 쇠같이 강하게 세워 이루라는 뜻이기도 하지만 '처음 시작하능 마음으로'와 어울리는 말이기도 하다.

매년 연말이 되어 신문을 들여다 보면 '다사 다난했던'이라는 단어를 자주보게 된다. 흔히 일컫는관형어에 불과했던 이 말이 지난 1년동안은 말 자체 그 이상이었던 것 같다.

IMF체제하에서 수많은 기업과 금융기관이 도산하거나 퇴출당하는 비운을 맞았고 2백여만명에 육박하는 실업자가 양산되는 등 국가 전체적으로 6·25이후 최대의 국난을 겪었다.생명보험업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97년 연말이후 계속되는 부도와 감원조치 등으로 계약자들의소드원이 감소하고, 은행 퇴출에 따른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하락으로 과거 어느때도 경험하지 못한 해약사태가 보험업계를 긴장시킨 적도 있었다.

지난 1년동안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지만 좋은 교훈들도 얻었다. 기업이나 가게나 내실있는 알찬경영을 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해의 외환위기는 극복했지만 아직 경제위기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대구·경북 지역민들이 무인년 한해를 조용히 마감하고, 다가오는 기묘년 새해에는 지역특유의끈기와 자존심 그리고 화합정신을 되살려 다시 한번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각자가 지혜를 모으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때 지역경제는 반드시 회생하리라 믿는다.

또 국가경제가 회복될 때 본격적으로 상위권 지역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마음이다.

김종권(조선생명보험(주)경영기획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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