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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는 태양을 품고 입가에는 미소를 지어라. 그리고 가슴에는 용기를 품어라' 대학시절, 성경을 큰 소리로 읽으며 하루를 여시던 교수님이 계셨다.

자녀가 없던 그분은 나의 어떤 점을 기특하게 보셨는지 어느날 히포크라테스 흉상과 함께 이 시를 내게 주셨다.

평생을 성실한 의학자로 보내신 그분은 지난해 봄 '아직도 할 일이 많은데…'를 되뇌시며 전이된위암으로 세상을 뜨셨다.

의사이니까 알려주면 마음준비를 하시겠다던 그분. 의사니까 또 그렇게 빨리 절망하셨는지도 모르겠다. 일상처럼 수많은 죽음을 대하지만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는 나는 그분의 죽음앞에서 또한동안 가슴앓이를 해야했다.

일상의 많은 일들이 우리의지와 상관없이 진행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죽음이, 별똥별처럼지나가는 숱한 인연들이….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많은 인연들을 지배하는 것은 결국 우리의 '선택'이 아닌가.

그 흔한 위내시경 한번 받지않고 온몸에 암세포가 전이되도록 방치된 위암도 자신의 몸에 대한선택중의 하나이다. 누가 그랬던가.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그 중에서도 직업· 배우자· 인생관, 이 세가지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인연이자 선택인것 같다.

놀고 싶지만 미래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것, 때로 게으름도 부리고 싶지만 자기자리에서 성실히자기몫을 다하는것, 수많은 유혹을 이겨내며 자신을 지키는 것도 선택에 달려 있다. 그리고 이 선택에 따라 행·불행이 좌우된다.

지난해가 잘못된 선택의 한해였다해도 두려울 것은 없다. 새해엔 새해의 태양이 뜨는법. 가슴에희망을 품고 입가엔 미소를 머금어보자. 우리인생은 우리자신의 선택대로 달라진다는 사실을 되새겨보자.

〈경산대 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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