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소설이나 영화는 인류의 미래를 미리 그려본다는 점에서 흥미롭지만 여기서 비롯된 가설이나묘사 등이 실제 연구에 반영되고 현실화돼왔다는 점에서 대단히 과학적이다.
1971년 소련이 최초로 쏘아올린 우주정거장의 개념은 이미 19세기말부터 소설에 등장했다. 콘스탄틴 치올코프스키가 1896년부터 1920년까지 20여년에 걸쳐 집필한 '지구 밖으로'라는 저서에는식량공급을 위한 온실재배, 거대한 거울을 이용한 지구와의 통신 등 우주정거장 관련 아이디어가구체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1950년대 SF에 본격 등장한 우주정거장은 더 먼 우주로 여행하기 위해 잠시 거쳐가는 곳이었다.우주선 안에서 몇세대가 이어지도록 장기간 우주여행을 하는 세대우주선 개념에 맞춰진 것이다.세대우주선에서 파생된 아이디어가 외부의 도움없이 자급자족하는 거대한 방랑우주선이다. 그 하나로 소행성의 내부를 파내 거주구역을 만들고 추진기관을 달아 소행성 자체를 우주선으로 만든다는 생각이 나왔다.
지구의 도시들을 지반과 함께 떠올려 통째로 우주를 날아다닌다는 발상도 생겼다. 1952년부터 10년동안 연재된 제임스 블리쉬의 소설 '우주도시'는 21세기초 반중력기관의 개발로 지구상의 모든도시들이 각기 우주를 떠돌면서 이후 1천년이 넘도록 은하계 문명의 축을 이룬다는 내용이다.이같은 설정들은 우주식민지 건설이라는 또다른 소재를 만들어냈다. 하인라인의 1966년 소설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등 달 식민지를 묘사한 많은 작품들과 화성식민지의 비참함을 담은 영화'토탈 리콜' 등이 대표적이다.
반대로 인류의 능동적인 우주개척 대신 외계인들이 지구를 정복해 식민지로 삼는다는 설정도 많다. 아서 클라크의 1953년 장편 '지구 유년기 끝날 때'는 엄청난 과학기술을 앞세운 외계인들에게굴복하고 마는 인류를 보여준다.
80년대 TV연속극 'V'에서는 파충류 외계인들에게 정복당해 희생되는 인간의 모습이 보인다. 최근 개봉된 영화 '다크 시티' 역시 인간을 실험대상으로 삼는 외계인의 음모를 소재로 한다.SF소설이나 영화는 실현가능성이나 과학성보다는 우주와 미래에 대한 인간의 기대와 두려움을자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쩌면 이러한 것들이 인류가 우주개발을 적극 추진하도록 이끄는촉매가 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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