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대-LG 반도체 통합 합의 과제

해를 넘기며 진통을 거듭해온 현대-LG의 반도체통합 구조조정이 LG측의 양보로 6일 최종합의됨으로써 재계 자율협상에 의한 7대 사업구조조정은 일단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이번 합의로 반도체 부문의 조속한 합의를 종용해온 정부·금융권으로서는 권위의 손상없이 기업구조조정을 유도하게 됐으며 재계로서도 재벌에 대한 비판여론을 누그러뜨리면서 대외신인도를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그러나 통합 합의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두 회사의 실제 통합협상 및 실사과정에는 무수한 난관이예상돼 통합법인의 공식출범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의외의 복병이 불거져 통합합의 자체가 유명무실 해지거나 통합작업이 예상밖으로 장기화될 가능성도없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전자 김영환(金榮煥)사장은 1, 2개월 정도면 통합작업의 대강을 마무리할 수있을 것으로 내다봤으나 재계에서는 완전통합에는 최소 6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LG측의 지분·자산 양도를 위한 회계법인의 실사과정에서는 쉽게 평가할 수 있는 유형자산 이외에 특허와 영업권 등 무형자산에 대한 평가에서 이견이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LG의 해외기술제휴선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거래선 처리문제나 미국과 유럽 등이 자국 공정거래법을 내세워 통상압력을 가해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양측은 곧 이같은 문제해결을 위한 세부협상에 착수할 예정이지만 쉽게 합의가될 지는 미지수다.

통합과정에서 고용승계를 둘러싼 LG반도체 노조의 반발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통합과정에서소외된 일부 기술인력이 편법으로 기술을 유출시킬 가능성도 없지않다. ADL에 대한 제소방침을정한 LG가 통합합의와 별개로 제소를 병행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어 향후 예상치 못한 결과가 빚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반도체 부문의 이번 통합합의로 5대그룹 구조조정의 최대 미결과제인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사업맞교환 협상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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