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향교 초중고 학생대상 '충효교실'열어

"'인(仁)'은 다른 사람에게 나쁜 행동을 하지 않고 착한 일을 하는 것

지난 4일 대구향교가 마련한 '충효교실' 초등반 강의 첫날. 470여명의 학생들은 향교 선생님이 설명하는 조상들이 중시한 '덕목'에 귀 기울이고 있었다.

'반포지효(反哺之孝)'. 새끼 까마귀가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구해 입에 물려 준다는 고사성어를듣고 어린 학생들은 '효'와 부모님 은혜를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이 됐다.

한문과 예절을 배운다는 생각에 지루할 것으로 짐작했던 학생들. 그러나 학교에서 배운 이순신,손순, 맹사성 등 위인들의 일화를 통해 충·효를 배우면서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입교한 학생들은 강의에 앞서 성현들을 모신 대성전에서 큰 절을 올려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다짐했다. 공부에 앞서 몸과 마음을 바로 갖도록 하는 의식이다.

이날 강의실은 빈자리가 없어 일부 학생은 서서 강의를 들어야 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초등반의 경우 정원(350명)을 120명 넘어서는 등 5개반 전체 정원 보다 300여명 더 늘었다. 배우려는 학생을 거절할 수 없어 모두 수용키로 했다는 것이 향교측의 설명. 정원을 채우지 못한 2년 전에비해 한문과 예절교육에 대한 열의가 대단히 높아진 셈이다.

무료 강의인 '충효교실'은 4일부터 23일까지 초·중·고 5개반으로 나눠 1주일씩 운영된다. 이들은 1주일 과정으로 이론교육과 실습을 통해 예절을 익히고 소학, 명심보감 등을 배운다.학부모 이경옥(41·여·북구 대현2동)씨는 "예절을 배우고 한자공부를 통해 사고력을 키울 수 있을 것 같아 아들에게 입교를 권했다"고 했다.

대구향교 구경회전교는 "지식 보다 바른 인성 교육이 우선"이라며 "방학 동안 조상에 대해 알고생활을 통해 예절을 배우도록 하는 가정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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