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안기부 불법정치사찰 규탄대회 개최와 특별당보 배포 등 장외활동을 본격화하며 대여투쟁의 기치를 더욱 드높이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안기부 광주.전남지부가 직원들에게 529호실 사건과 관련, 한나라당의 불법성을비판하는 여론조작을 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자 불법 정치사찰에 이은"천인공노할 여론조작공작"이라며 대여, 대안기부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이 11일 오전 국회의사당에서 개최한'안기부 불법정치사찰규탄대회'에서도 이 문제가 집중 성토대상이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행사가 끝난 뒤 서울 명동과 신촌, 강남고속터미널 등 주요지점별로 529호실에서 수거한 안기부의 문건을 자세히 소개한 특별당보를 배포했다.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안기부의 여론조작 지시문건과 관련,"안기부가 완전히 이성을 잃어가고있다"며"안기부가 이를 한 지부의 일탈행위라고 변명하는 것은 공작정치의 극치"라고 비난했다.안대변인은 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향해"더이상 주저하지 말고 안기부장을 파면하고 정치공작행위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오전 열린 총재단과 주요당직자 연석회의에서도 여론조작 문건때문에 강성발언은 이어졌다.참석자들은"안기부의 정치공작 증거가 분명하다"며"한 지방의 일로 숨기고 축소하려 하겠지만 누가 믿겠는가"라고 공작을 기정사실화 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에 앞서 10일 맹추위 속에서도 충남 예산 선영과 아산 현충사를 찾아 투쟁의지를 가다듬었다. 그는 현충사에서"우리가 그냥 몸부림만 치고 있을 수는 없다"며"몸을 던져여당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충사 방명록에 '진충보국(盡忠報國)이란 글을 남김으로써 굳은 의지를 대신했다.
이총재는 정국 경색과 야당의 장외투쟁이 힘만 믿고 권력을 휘두르는 여당때문이었음을 강조하고여당의 대화제의에 대해"성실한 자세가 동반되지 않고 막연히 말로만 해보는 대화제의는 고려할여지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529호실사건과 관련돼 검찰에 의해 출국금지당한 11명과 일부 동조의원 등은 8일이후 4일째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실 농성을 계속했다. 이들은 박의장의 대국민 사과와 529호실 즉각 폐쇄, 국회의원을 수사 의뢰한 박실(朴實)국회사무총장의 파면, 이종찬(李鍾贊)안기부장과 안기부직원 고발 등의 요구 관철을 농성 해산의 조건으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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