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의 전통미-풍경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절간 처마끝에 매달려 수행자 마음가짐 다그쳐 비어(飛魚)의 꿈.

먼데서 불어온 미풍에도 하늘을 날 듯 지느러미를 하늘거린다. 처마끝에 붙박힌 얇은 동판 물고기의 운명.

'나는 처마끝에 달려 있는 풍경의 물고기. 동판으로 만들어져 있지만 내 몸속에는 맑은 피가 흐른다. 꼬리는 늘 살아 움직이고…'. 시인 정호승은 풍경 물고기의 방랑과 시련을 동화로 쓴 적이있다.

풍경(風磬)의 물고기는 흡사 우리의 인생사를 보여주는 듯 해 안스럽기까지 하다. 세상을 날지도, 숨쉬지도 못하고 붙박혀야 하는. 그러나 바람만 일면 대양의 꿈을 소리로 내지르는 것이 가벼운 한(恨)마저 느껴진다.

풍경은 처마끝에 매달려 있는 경쇠다. 풍령(風鈴) 또는 풍탁(風鐸)이라고 한다. 풍경에는 물고기를 매다는 것이 상례로 돼 있다. 물고기는 잠을 잘때도 눈을 감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수행자의 마음가짐을 다그치기 위한 것이다.

도금까지 하는 사치도 엿보이지만 뭐라 해도 풍경의 아름다움은 소리다. 적막한 절에 울리는단아하고 청아한 풍경소리. 거기에 그윽한 달빛까지 곁들여지면 마음은 절로 침잠(沈潛), 청징(淸澄)해진다.

풍경은 '조용한 외침'으로 '궁핍의 시대'를 보듬고 있다.

사진:閔祥訓기자

글 :金重基기자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육군사관학교에 대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이에 대한 육사총동창회의 반발이 이어졌다. 총동창회는 대통령의 발언이 사...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8'의 역대급 사전예약에 힘입어 구미에서 열린 '2026 갤럭시 런칭 페스타 with 구미' 행사에는 200여 명이 ...
경북 지역 지자체들이 인구 방어선 유지를 위해 애쓰고 있으며, 구미시는 40만명 방어선 붕괴 위기를 겪고 있고, 고령군은 인구 3만명 회복을...
필리핀에서 중국인이 필리핀인으로 신분을 위조하여 전력망 사업에 개입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국가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필리핀 이민국은 로런..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