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세기 세계 주요분쟁-끝없는 고통부른 "핏빛 역사"

1·2차 세계대전, 히로시마 원폭 투하, 캄보디아 킬링필드…. 20세기는 한마디로 피로 얼룩진 분쟁의 역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끝없는 '피의 보복'으로지구촌 곳곳이 처참한 살육의 고통속에 신음해야했다.

냉전이 종식된 지금도 세계는 내전과 테러, 국지분쟁 등으로 총성이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이들분쟁지역들은 영토·민족·종교 갈등 등이 뿌리깊게 뒤엉켜있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세계의 화약고로 지구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민족적 반목이 깊은 신유고연방내 코소보지역은 현재 유럽안보협력회의(OSCE) 소속 국제감시단이 파견돼 평화유지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불안하기 이를데 없다. 코소보지역의 분리·독립문제를둘러싼 알바니아계(회교)와 세르비아계(정교)간의 갈등은 민간인 학살 등 무수한 희생자를 내면서도 근본적인 해결을 보지 못하고 있다.

20만명이 희생된 91~95년의 보스니아 내전에서는 당시 세르비아계가 보스니아인 추방을 위해 보스니아 여성을 강제 추행하는 전략을 사용, 국제사회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국제전 양상을 띠며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구 자이르)의 내전도 로랑카빌라 대통령의 정부군과 반군세력이 휴전에 합의한 상태이지만, 언제 총성이 재연될지 위기감이 상존해있다.

지난 94~95년 내전으로 정부 보안군에 의해 5천여명의 회교 원리주의자들이 사망한 알제리에서도연초 회교 반군세력의 폭력사태로 30여명이 숨지는 등 유혈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스리랑카 정부군과 분리독립운동을 벌이고 있는 타밀 반군간의 교전은 지난 10여년간 5만여명 이상의 희생자를 내면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타밀족 어린이들까지 전사로 숨지는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이 지역에서는 연초에도 교전으로 60여명 이상이 숨졌다.

200여개 이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국가 인도네시아에서도 인종·종교 갈등이 상존, 자바, 동티모르, 칼리만탄 등지에서 방화, 인명 살상을 동반한 폭력사태가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이밖에도 터키 정부군과 쿠르드족 반군간의 전투, 인도·파키스탄간 카슈미르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민족·종교 갈등, 소말리아 내전, 키프로스분쟁 등 유혈사태가 지구촌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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