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워크아웃기업 소유권 상실 잇따라

우방의 감자규모가 확정됨에 따라 지역 워크아웃 기업들의 소유권 및 경영권 유지 문제 등 워크아웃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경제계에 따르면 상당수 워크아웃 기업들은 채권금융기관에게 소유권은 넘겨주고 경영권은조건부로 유지하는 '한지붕 두가족'체제를 유지할것으로 보인다.

대주주로 부상한 채권금융기관들은 앞으로 소유권 행사를 통해 경영에도 상당부문 간여할것으로예상된다. 워크아웃 확정발표이후 이미 파견된 채권관리단과 일부 워크아웃업체간에 경영을 둘러싼 마찰이 벌써부터 불거지고 있는것이 그러한 징후.

우방은 이번 대규모 감자조치로 소유권을 사실상 채권금융기관에 넘겨주는 대신 경영권은 조건부로 유지하는 전문경영인체제로 남게됐다.

이에 따라 우방의 경영은 현재와 같이 이순목회장 체제가 유지되나 경영전반에 걸쳐 채권관리단과 사전협의를 거쳐야 한다.

이에 앞서 자본금이 각각 207억원, 153억원인 (주)갑을과 갑을방적(주)도 지난해 10월 발표된 최종 워크아웃 확정방안때 은행의 주식출자 전환금액 만큼인 150억원씩 감자토록돼 채권금융기관이최대주주로 부상했다.

채권금융기관은 현 경영진에 조건부 경영권을 부여하고 이를 위한 이행각서를 체결하는 등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바 있다.

또 이달초 워크아웃 확정방안이 발표된 남선알미늄도 300억원의 전환사채와 150억원의 출자전환이 이뤄지며 워크아웃 실사중인 동국, 화성산업, 서한 등의 지배구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있다.우방 등 지역 주요 워크아웃 기업들의 지배구조 문제는 향후 경영실적에 따라 판가름날것으로 보인다.

경영환경이 호전되면 소유권을 되찾을수도 있지만 경영이 악화될 경우 소유권과 경영권을 상실할가능성도 배제할수는 없는 실정이다.

경제계 한 관계자는 "지역 대표 기업들이 잇따라 금융기관 지배체제에 놓이게 됐다"며 "소유와경영에 대한 사고전환을 통해 기업회생에 전력할 때"라고 밝혔다.

〈李鍾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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