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미술인 '보르도 국제살롱전'휩쓸어

대구의 중진 서양화가 최학노(62), 문정자(63)씨가 프랑스의 세계적 포도주산지인 보르도시(市)가주최하는 제12회 '보르도 국제살롱전'에서 나란히 금상과 은상을 수상했다.

프랑스 최대의 문예협회인 '프랑스 문학과 미술협회'가 주관, 프랑스 서남부지역 최고의 살롱전으로 평가받는 보르도 국제살롱전에서 한국작가가 최고상을 휩쓸기는 처음이다.

최학노씨는 마대로 만든 캔버스에 청도 유천의 풍경을 그린 30호크기 유화 '강변'을 이 살롱전에처음 출품, 단번에 금상을 거머쥐는 행운을 안았다. "전혀 기대를 안했는데 얼떨떨하다"는 최씨는"동양적 감성과 필치가 점수를 얻은것 같다"고 풀이했다. 최씨는 지난 85년에도 파리 국제예술위원회 주최로 살롱 도톤느회장이 주는 '파리'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년전 도미, 뉴욕에서 창작활동을 하면서 최근에는 대구를 오가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문정자씨는 우주공간을 배경으로 우주만물 생성의 근원인 빛을 특유의 현란한 색채구사와 활달한 붓질로 표출한 유화 'Light & Energy'로 현지 미술계의 호평을 받았다.

최근엔 디지털 아트 및 애니메이션 설치작업에 비중을 두고 있는 문씨는 2000년에 파리와 뉴욕에서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다.

지난 7일 열린 시상식에는 알랭 쥐페 보르도시장(전 프랑스총리) 등이 참가, 한국미술의 우수성을극찬했다고 현지 한불예술협력센터 임상규회장이 전했다. 100여점의 입상 및 입선작들은 오는 31일까지 보르도 시립미술관의 보자르관에서 열린다.

한편 올해 보르도 국제살롱전에는 대구의 한은미(포토아트), 옥영희(판화)씨와 부산의 김미리(한국화), 서울의 하철경(한국화), 허달종(한국화)씨 등 한국작가 7명이 초대됐다. 이중 김미리(부산동주대교수)씨는 문정자씨와 함께 은상을 받았고, 한은미씨는 살롱 도톤느회장, 옥영희, 하철경씨는 내년에 있을 유럽비엔날레 회장으로부터 각각 초대를 제의받았다.

〈全敬玉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