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문시장의 불만

해가 바뀌면서 여기저기서 크고 작은 신년 인사모임들이 벌어지고 있다. 지역사회인만큼 단체마다 대구시장을 초청한다. 이런 자리에서는 의당 덕담들이 오간다. 희망을 이야기하고 지역사회의역량을 모을 수 있는 화합방안을 논의한다.

그런데 이런 자리에서 문희갑 대구시장이 늘 자신의 비판에 대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어 듣는 이들을 되레 겸연쩍게 만드는 일이 잦다는 여론이다.

"대구의 현실을 냉정히 분석, 실정에 맞는 청사진을 그려놓고 투자우선순위를 정해 대구의 모습을 바꿔가고 있다. 지금같은 어려운 시대에도 대구시의 변화는 계속되고 있으며 2002년이면 결실을 보게된다. 그런데 일부 언론을 포함한 일부 식자층에서 이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비판만 하고 있다" 대구의 발전을 위해 참으로 노력하고 있는데 언론이 알아주지 않는다는 문시장의 불평이다.

문시장이 언론을 비판하는것은 비단 신년회뿐만이 아니었다. 기회있을 때마다 언론의 비판 역할을 못마땅해한다. 지난해 여름 대구U대회가 무산됐을때 "정부반대로 무산된것을 언론이 포기라고표현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시의회회의때도 '일부 언론'이 포기라 표현했다고 불평했다. 직원조회나 간부회의에서도 언론에대해 노골적으로 불평한다. 하긴 언론의 비판을 달가워하는 지도자가 동서고금에 흔치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왕조시대에도 직언하는 기관과 담당자가 있었고 그래서 예스맨들의 지지속에 독주하려는 지도자의 미움을 받는 비판과 견제가 있어왔다.

새삼 언론의 역할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시민은 언론을 통해 대구시정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직접민주정치를 할 수 없는 한계를 언론이 한부분 메우고 있음이다. 결국 언론은 거울의 역할도맡고있는 것이다.

거울에 맺힌 상을 보고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키우고 또 고쳐나가듯 언론을 통해 시정을 확인해나가야 하는 것이다. 문시장의 불만, 거울에 나타난 상(像)에 흠집이 있다고 거울을 탓하는 것은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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