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치정국 정상화 내주가 고비

국회 529호실 사건과 법안 날치기 처리 등으로 계속돼온 대치정국이 내주중 고비를 맞을 것으로보인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권은 내주초 경제청문회를 단독으로 강행한다는 입장을 거듭 공언하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오는 18일 수원집회를 시작으로 대여 장외투쟁에 본격 나설 움직임이다.

그러나 이같은 대치기류의 이면에선 김종필(金鍾泌)총리의 유감표명 발언에 이은 한나라당의 이부영(李富榮)총무 선출을 계기로 양측간 대화 움직임도 모색되고 있어 정국정상화 국면으로 전격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회의는 16일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경제청문회 강행입장을 거듭 확인한뒤 오는 18일부터 기관보고에 착수키로 했다. 또한 일간지 광고를 통해 단독청문회의 불가피성등도 집중 홍보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한나라당측의 동참을 이끌어 내기 위해 청문회 강행일을 며칠 더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공세적인 분위기속에서 화해전략도 구사하고 있는것이다.

이에 따라 주말과 휴일동안 한나라당의 이부영 신임총무 등과 접촉, 529호실 사건과 경제청문회등을 놓고 절충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김원길(金元吉)정책위의장은 이날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증인채택 문제와 관련,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생각해봐야 한다"고 절충의 여지가 있음을 밝혔다.

김의장은 김전대통령 아들 현철(賢哲)씨의 증언문제에 대해서도 "증인이 너무 많으면 청문회가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등 참고인으로 채택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529호실 사건과 관련해선 한나라당의원 11명의 출국금지조치를 해제하고 고소.고발당한 의원들에 대한 소도 취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나라당도 강경일변도이나 이면적으론 대화기류도 흐르고 있다.

일단 16일 북한산에서 안기부 정치사찰을 비난하는 당보를 배포한데 이어 이틀뒤의 수원집회를계기로 순차적으로 권역별 장외 규탄집회에 돌입한다는 게 당의 방침이다.

그러나 신임 이총무가 "김총리의 지난 14일 (529호실 사건 관련)답변에서 정부.여당의 자세가 변하는 낌새가 발견됐다"며"오는 3,4월엔 실업사태 등 국가적 위기가 예상돼 여야간 협조가 절실하다"고 밝히고 있듯 대화의지도 갖고 있다. 여권이 추가 유화조치를 보일 경우 국회의장실 농성해제 등을 검토할 수 있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부에선 모든 쟁점현안들을 일괄타결하기 위한 총재회담도 거론되고 있다. 여권에서도 상황에 따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인 만큼 실제로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