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반도 4자회담 4차본회의 안팎

19일(이하 현지시간) 개막된 한반도 4자회담 4차본회담에서는 지난 3차본회담에서 합의된 2개 분과위가 본격 가동, 실질적인 문제가 논의될 수 있는 자리가 일단 마련됐다.

그러나 분과위가 본격적으로 가동돼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는 기대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분과위가 일단 가동돼 작업을 시작하더라도 우선 토의 의제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부터 의견 대립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상당한 시간동안 논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이날 4자는 모두 기조발언을 통해 분과위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우리측 박건우(朴健雨) 수석대표는 '긴장완화분과위'에서 수석대표로 현역장성을 임명하는 등 한국이 내실있는 분과위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분과위가 효율적으로 가동하기 위해서라도 본회담의 정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우리측은 2개 분과위중 특히 '긴장완화분과위'에 중점을 두고 △군인사 상호교환 방문 △주요 군사훈련 상호 통보 △남북 군사당국간 직통전화 설치 및 운영등 비교적 '합의에 도달하기가 쉽고실천이 용이'한 문제들을 우선 논의하자고 제안하는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미국도 "'긴장완화분과위'에서 신뢰구축을 위한 구체적 조치에 합의하게 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피력했으며 중국도 "이번 회의의 과업은 2개 분과위를 가동하는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도 기조발언에서 "이번 회담에서 2개의 분과위를 구성, 운영하게 되는 것은 하나의 진전"이라고 평가했으나 "4자회담을 통해 평화실현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주된 장애물인 미군철수, 미.북평화협정 체결과 같은 근본적 문제가 논의돼야한다"는 상투적 주장을 들고나와 의제 선정과정에서부터 논란이 예상되고있다.

사실 한국과 미국, 중국이 회담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 현역 군인을 대표에 포함시킨 반면 북한은 군인을 보내지 않은 것만 보아도 북한의 입장이 나머지 국가들과 다르다는 점을 짐작할 수있다.

이와 관련, 북한측 김계관(金桂寬) 수석대표는 "우리는 군인을 참석시킬 생각이 없다"고 단언하고"군사적 신뢰회복 이전에 정치적 신뢰 구축, 즉 정치적 적대관계해소가 우선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회담을 마치고 김계관 대표는 회담장을 나서며 "각국 대표의 기조연설을 들으면서 느낀 점은 의견에 커다란 차이점이 있다는 것"이라고 밝히고 "차이점들을 좁히자면 매우 많은 노력이 있어야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오늘 날씨처럼 안개가 자욱합니다"라고 말문을 연 뒤 "그 안개가 언제 걷힐지는 두고봐야알 것"이라고 말해 회담 전망을 낙관할 수 없음을 시사했다.

앞서 우리측 권종락(權鐘洛) 차석대표도 이번 회담의 의미는 분과위가 처음으로 개최된다는 사실에 두어야 할 것이며 그 이상은 기대하기가 힘들다고 시인한 바 있다.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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