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재래시장 명물 '문어골목'

유난히 문어를 좋아하는 안동사람들. 제수(祭需)에는 필수고 여러 길사의 접빈 반상에도 어김없이올려진다. 전라도 사람들의 홍어격이라고 여기면 틀림없다.

이렇다 보니 안동의 문어시장은 전국 시장보다 거래규모가 크고 모습도 아주 독특하다. 안동의대표적인 재래시장인 구시장과 신(옥야)시장 어물전에 문어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20여개의 점포와 좌판상이 형성한 문어골목에는 설 대목 특수를 준비하는 문어아줌마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평상시 점포당 하루 판매액이 30만~50만원이고 추석과 설 대목에는 최고 500만~600만원에 이른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문어는 삶은 참문어와 돌문어 등 2종류로 거의 후포, 포항 등지 어시장에 위탁되는 동해산. 점포주인들이 직접 현지 입찰에 참여하거나 중간상인들로부터 당일 판매할 물건을 확보하고 있어 선도도 좋다.

1kg단위로 판매되는 요즘 가격은 1만 5천원선. 경기침체로 지난해 설 대목에 비해 3천원 정도 내렸다. 부드럽고 깊은 감칠 맛이 나는 참문어가 다소 육질이 단단한 돌문어보다 2천원 정도 비싸다.

같은 생문어라도 삶는 시간과 온도 조절 여하에 따라 상품의 품질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염장의비법에 의해 맛이 결정되는 안동 간고등어와 비슷하고 100% 타지산이면서도 주민들의 생활문화에 의해 지역 특산물화 된 것도 상통하다.

〈안동.鄭敬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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