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경제 챙기기 나선 한나라당

한나라당이 자민련과 국민회의에 이어 뒤늦게 대기업 빅딜에 따라 미래가 불투명해진 대구 삼성상용차와 구미 대우전자의 미래, 지역경제의 심각성을 논의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한나라당 소속 대구·경북지구당위원장들은 21일 중앙당사에서 이 문제를 공식 논의했다. 그리고오는 26일 대구, 27일 구미를 방문해 현장을 시찰하고 현황을 파악한 뒤 당의 입장을 밝히기로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대구와 구미의 경제사정 악화에 따른 민심이 극도로 악화돼 있고 특히 구미는각종 유언비어마저 나돌 정도로 최악의 상황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이날 모임은 안택수(安澤秀)의원의 "우리 당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임에도 지역경제가 붕괴위기에 처할 때까지 주민들에게 적절하게 보답하지 못한 점과 타 정당보다 늦게 움직인 점을반성해야 한다"는 지적처럼 뒤늦은 감이 없지 않았다.

때문에 대응방식을 놓고서도 곧바로 장외집회를 열어 정부여당 규탄대회를 갖자는 강경론과 현장방문과 대책수립을 촉구한 뒤 행동에 나서자는 온건론이 맞섰다.

대구와 구미의 현황을 보고한 백승홍(白承弘)의원과 한만수(韓萬守)구미갑위원장 등은 뒤늦게 나서 현장 방문을 다시 하는 방식이어서는 곤란하다는 점에서 곧바로 대규모 집회를 갖자는 의견을제시했다. 24일 마산집회에 이은 장외투쟁 프로그램의 하나로 구미집회를 갖자는 것으로 이해봉(李海鳳), 이상배(李相培), 임인배(林仁培)의원 등도 같은 의견이었다.

이해봉의원은 권력과 정책적 수단을 갖고있지 못한 야당으로서는 현지와 호흡을 같이 하며 행동으로 정부여당을 압박하는 야당식 투쟁수단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배의원은 "일에 절차가있어야 하지만 왜 대구·경북에만 빅딜에 따른 피해를 입어야 하는가도 반드시 짚어야 한다"고강조했다.

그러나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와 이상득의장 그리고 박헌기(朴憲基)경북도지부장 등은 곧바로 행동으로 옮기는데 신중을 기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은 김전부총재가 현장 방문과 구체적 실사, 그리고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우리의 입장을 정리, 정부여당과 해당기업에 전달하고후속 대응조치가 조기에 가시화되지 않을 때 대대적 시민운동을 전개하자는 주장이었다.결국 토론끝에 구미가 지역구인 김전부총재의 의견을 존중, 곧 바로 집회를 개최하는 방식보다는현장방문과 실사를 거친 뒤 입장을 밝히는 온건론이 채택됐다.

하지만 이날 다수는 24일 마산에 이은 대규모 장외집회의 장소로 구미를 채택하는 쪽으로 가닥을잡기 시작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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