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속도 붙는 권노갑 행보

지난 연말 일본에서 귀국한 국민회의 권노갑(權魯甲)전부총재가 22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국민회의 경북도지부 및 안동을 개편대회에 참석하는 등 조용한 가운데 행동반경을 넓히고 있다.권전부총재가 이 대회에 참석한 것은 전임 도지부장으로서 업무 인수인계를 위한 것이라지만, 귀국후 공식 정치행사 '데뷔' 자리라는 점에서 향후 행보와 관련해 관심을 모았다.그는 격려사를 통해 96년12월 경북도지부장을 맡았던 동기가 동서간 대화합을 위한 것이었다고강조하며 "지역대립 타파와 동서화합을 이룩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해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또 "40년간 독재정권과 맞서 싸워오면서 결코 한번도 좌절하지 않았다"면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되도록 신명을 다해 봉사할 것"이라며 김대통령을 향한 '일편단심'을 강조했다.

그러나 귀국후 그가 만난 인사들이 그동안 동고동락해온 동교동계 인사들 뿐만아니라, 과거에 같이 당을 이끌던 중진에서 개혁성향의 초선의원에 이르기까지 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는 점에서그에 대한 관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는 21일 저녁에는 이강래(李康來)청와대정무수석을 시내에서 만나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양측은 "의례적인 만남이었을 뿐"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수석이 권전부총재 거취와 관련한 김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또 이에 앞서 그는 20일 저녁에는 정동영(鄭東泳), 유선호(柳宣浩), 이기문(李基文), 김상우(金翔宇), 김민석(金民錫), 정한용(鄭漢溶)의원 등 초선의원 6명과 자리를 함께 했고, 지난 주말에는 신주류의 리더격인 김중권(金重權)청와대 비서실장과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 김상현(金相賢)고문, 김원기(金元基)노사정위원장, 정대철(鄭大哲)부총재 등 중진들과도 잇따라 회동했고 내주에는 '열린 정치 포럼' 회원들과도 만날 것으로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 핵심 측근은 "그동안 못만났던 사람들을 만나 세상돌아가는 얘기를 나누는 것 뿐"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중동'의 행보속에 그가 서울 구로을 재선거에 출마할 지도 모른다는 소문까지나돌고 있어, 일각에서는 당내 진입수순을 밝고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하고 있다.특히 그가 '언젠가는 정치를 재개하겠다'는 분명한 뜻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행보에 대한관심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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