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권 잇단 양보안 정치복원 파란불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권이 정국 정상화방안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한나라당측의 장외투쟁이 영남지역에 집중되면서 대기업 빅딜 등에 따른 경제난 악화와 맞물려 동.서간 대결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같은 양상은 특히 동서화합을 축으로 한 정계개편작업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게다가 한나라당측은 여권의 총재회담 등 대화의지 표명에도 오는 31일 포항집회 등장외투쟁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는 것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27일오전 서울 중앙당사에서 각각 간부회의와 당무회의를 열어 정국정상화대책 등을 논의한뒤 총재회담의 전제조건으로 한나라당측에 제시한 장외투쟁 중단 등을 철회하는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물론 이같은 입장선회에는 정치사찰 의혹 등과 관련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사과 등 한나라당측의 회담 전제요건도 철회되는 쪽으로 유도하겠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동시에 김대통령 사과요구와 관련해 여권에선 이종찬(李鍾贊)안기부장의 유감표명등의 수준에서절충하는 방안을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권의 정국 타개의지는 경제청문회 협상의 최대 쟁점으로 부각돼왔던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증언 방식과 관련, 당초의 증인 출석에서 후퇴한 대국민 사과선에서 매듭지으려는 움직임에서도감지된다.

김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김종필(金鍾泌)총리로부터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은 입장을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통령은 또한 같은 날 국민회의 김상현(金相賢)고문을 통해 이총재를 대화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도 대화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나라당은 여당측에 대해 정국운영의 파트너로 인정해줄 것을 대화의 전제요건으로 내세웠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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