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어느 재미교포의 충고

어느 나라에서든 대학은 사회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한다. 대학이 살아서 활발하게 움직여야 나라가 살고 문화가 꽃핀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다. 그렇지만 이 평범한 상식을 우리는행여 잊어버린채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미국 암벡스 벤처그룹의 이종문(李鍾文)회장은 26일 가진 교육부 초청강연에서 "비행기 납치범과협상을 하는게 낫지 대학교수와는 협상이 안된다"고 경직된 우리 대학사회를 나무랐다. 그는 "교수들이 제대로 책을 읽지 않고 낡은 강의노트에 의존하는 그런 행태로는 국제사회에서 살아남을수가 없다"고 비판.

이회장은 21세기의 국제화.개방화된 사회에서는 여러 문화를 접하고 수용하는 '잡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우리 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쟁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보기술과 생명공학 분야의 연구 중심대학과 법학, 경영학, 공학, 의학 중심의 교육중심 대학, 교양인을 길러내는 교양중심대학으로 전문화돼야 한다는 소신을 피력했다.

실상 지구촌이 한 울타리가 돼버렸다는 사실은 모두가 인식하면서도 우리의 대학사회는 아직도너무나 시대에 동떨어진 침체속에서 멈칫거리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대학사회가 학연에 얽히고실력보다는 정실에 치우친다는 우려의 시각이 그동안 적지않았던만큼 이번 이회장의 뼈아픈 고언(苦言)은 귀담아들을만 하다는 생각도 든다.

요즘처럼 어려운 우리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것이 정치인의 역할이라면 정치에 지혜의 힘을 빌려주는 것이 대학교수들의 역할이라 할만하다. 그런데 이들 교수들이 무기력하고 무사안일에 빠지고 있다는 것은 문제 아닐까. 더구나 정치권마저 이 모양이니…. 우리가 되살아나는 힘의 원동력은 교수 사회의 활성화에서 찾을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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