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은 전후 영화계의 인기 소재로 계속적인 사랑을 받았다. 주로반공을 주제로 한 전쟁영화들은 6·25전쟁의 처참함에 멜로드라마적 요소를 가미한 작품들이 많았다.
특히 이강천 감독의 '아리랑'(1954년)과 '피아골'(1955년)은 전쟁영화의 수작으로 꼽힌다. 나운규원작을 6·25전쟁 상황으로 시대배경을 바꿔 미군을 숨겨준 이유로 좌익의 박해를 받는 민족분단의 아픔을 그린 '아리랑'은 성격파 배우 허장강의 데뷔작으로 인기를 모았다.
한국영화 베스트에 항상 선정되는 명작 '피아골'은 우리영화사상 처음으로 지리산 빨치산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일부 빨치산의 인간적인 묘사로 용공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1950년대를 풍미한김진규의 데뷔작으로 이예춘, 허장강, 노경희 등이 열연했다.
5·16쿠데타후 군사정부의 강력한 지원아래 제작된 '5인의 해병'(김기덕 감독)은 6·25전쟁중 해병특공대의 활약상을 담아 1960년대 전쟁영화의 붐을 일으키는데 한몫 했다. 최무룡, 황해, 박노식, '후라이보이' 곽규석 등이 출연한 이 영화에 뒤이어 1962년 '두고온 산하'(이강천 감독) '서울로 가는 길'(이병일 감독) '싸우는 사자들'(김묵 감독) 등 전쟁영화들이 쏟아졌다.이만희 감독은 1963년 '돌아오지 않는 해병'을 발표, 전쟁영화의 절정을 이루었다. 당시 서울에서전쟁영화로는 최다관객인 23만명을 동원한 이 작품은 전쟁의 참혹함과 병사들의 전우애를 휴머니즘적 시각으로 그려 제3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공군조종사의 투혼과 전우애를 그린 신상옥 감독의 '빨간 마후라'(1964년)는 '돌아오지 않는 해병'보다 많은 25만명의 관객을 서울에서 동원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영화주제가 '빨간 마후라'는 공군 주제가가 될 정도로 즐겨 불렸다. 신영균, 최무룡, 최은희, 윤인자 등이 열연, 제11회아시아영화제 감독상, 남우주연상(신영균), 편집상을 수상했으며, 대종상 감독상도 받는 등 상복이이어졌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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