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후면 개학.
구미시 도량초교 4학년4반(촛불 두레반) 45명의 어린이들은 이번 겨울방학을 뜻 깊게 보냈다. 담임 선생님과 매일 아침 학교 뒷산에 올랐다.
방학이 시작된 다음날부터 일요일만 빼고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방학 숙제는 학과공부가 아닌체력단련과 자연을 닮은 마음 기르기 .
뒷산이 함박눈으로 하얗게 덮인 지난 19일 아침. 새벽부터 모여든 어린이들은 눈사람을 만들며뛰어놀다가 위험하다 는 선생님의 만류에도 아랑곳없이 산을 오르자고 졸랐다. 땀을 흘려가며40여분만에 정상에 오른 어린이들은 하얗게 변한 동네를 보고 탄성을 질렀다.
어린이들은 처음엔 늦잠도 자고 마음대로 놀아야 할 방학에 산에 오르자는 선생님의 제의에 시큰둥했다. 그러나 선생님과 자연을 이야기하고 마음 속 얘기를 털어 놓을 수 있는 아침 등산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가슴에 남는다.
반장 김현경(11)어린이는 산을 오르지 않았으면 방학 동안 매일 늦잠만 잤을 거예요 라고 했다.담임 서옥선(42)교사는 새로운 교육을 위해 자비로 3차례에 걸쳐 일본, 하와이 등에 해외연수를다녀 올 정도로 학부모들에게 열린교육 교사 로 소문난 인물.
서교사는 학생들의 방학 생활에 굴레를 씌우는 것 같아 미안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다 며 등산을 하면서 학교에선 알지 못했던 학생들의 새로운 점을 발견하게 됐다 고했다.
지극히 소극적인 것으로 알았던 은애도 친구들과 대화를 좋아하는 것을 알았고 사고력은 있지만다소 게으른 편인 태우도 하루도 빠짐없이 참여해 기특해 보였다.
산에서 내려올 학생들에게 줄 단술을 가져 온 학부형인 김재수(40)씨는 서 선생님의 독특한 수업방식이 어린이들을 새롭게 만들고 있다 며 고마워 했다.
방학 동안 몸과 마음을 단련한 이 반 어린이들은 곧 시작될 학교 생활이 기다려진다.〈구미· 李弘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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