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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5남매와 무허가 흙벽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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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꼭지 달린 집에서 살아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이순남(42.여.대구시 북구 복현1동)씨는 20년째 매일같이 대문밖 담벼락에 붙은 공동수도로 물을길으려 다닌다. '가난을 이겨보자'며 이씨와 함께 철공소에서 막일을 하던 남편은 7년전 심장마비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올망졸망한 5남매, 흙으로 벽을 바른 두칸짜리 무허가 집이 남편이 남긴전재산이다.

"사는 게 의욕만으론 안되더라구요" 이를 악물었던 이씨는 지난해 4월 자궁암 판정을 받고 빚을내 수술을 받았다. 한달만에 병석을 털고 일어나 공장일을 시작했지만 채 아물지 않은 몸이 중노동을 이겨내지 못해 이내 그만두고 말았다. "지난해 10월 가까스로 생활보호대상자 지정을 받았지만 5남매 학비대기도 빠듯한 지경입니다"

한푼이라도 벌겠다며 공장으로 나선 첫째, 둘째딸 보기도 미안하지만 고등학교 진학을 선뜻 미룬셋째딸 생각만 하면 이씨는 가슴이 저며온다. 입학금 납부마감일은 지난 15일이었지만 학비지원금이 여태 나오지 않는 바람에 진학을 1년 미루기로 한 것이다.

"버스비도 안되는 하루 용돈 500원에도 불평 한마디 없이 잘 커주는 아이들이 너무 고맙습니다"이씨는 이제 '수도꼭지 달린 집'에 살겠다는 꿈을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지난해 폭우로 흙벽이씻겨 쟁반만한 구멍이 생긴 넷째, 다섯째 쌍둥이 아들의 방. 하루 빨리 방을 수리해 아이들이 잠이라도 편하게 잘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요즘 이씨의 고민이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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