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에서는 '교사가 바뀌면 학급이 변하고, 교장에게 열정이 있으면 학교가 달라진다'는 말을자주 한다. 하지만 교사 한 명이 한국 교육 전체의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다.
대구 입석여중 김득순(49.여) 교사. 그가 6년여간 여중생에게 책을 읽힌 과정이 독서새물결운동추진위원회에 의해 '작은 도서실의 꿈' 이란 비디오로 제작돼 최근 전국 1만여 초.중.고에 무상보급, 새 학교 문화 창조를 위한 독서교육 '바이블'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
그가 독서교육에 나선 것은 지난 93년 덕화여중 2학년 2반 담임을 맡으면서 부터. 20여년간 3학년만 맡아 국어를 가르치면서 '혈의 누'를 읽지 않은 학생에게 지은이 이인직을 설명하는 것은생솔 가지를 꺾는 것 만큼 힘들다는 사실을 느끼고 독서 교육의 필요성을 생각했다.2반 교실에 서가를 만들어 '작은 도서실'로 이름짓고 학생 1명이 3권씩 산 책을 꽂아둔뒤 아침자습시간 40분을 이용해 돌려 읽도록 했다.
결과는 대만족. 1년에 학생들이 읽은 책은 30~50여권. 단 한권도 읽지 않던 학생들이 독서를 하면서 발표력과 창의력은 물론 성적까지 올랐다.
작은 도서실은 이듬해 덕화여중 전체로 번졌고 그가 입석여중으로 옮긴 97년에는 독서교육이 대구시교육청의 중점 교육 시책으로 선정됐다. 자연스레 학생들은 독서가 습관이 됐고 TV를 끄고가족 독서시간을 갖는 가정도 늘었다.
급기야 교육부는 올 부터 추진되는 새학교 문화 창조의 핵심 과제로 대구식 독서교육을 꼽았다.김교사가 치르고 있는 유명세(有名稅)는 대단하다. 교사, 교감, 전문직 연수와 각종 행사에 특강요청이 쇄도, 지난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때는 특강을 하느라 쉴 틈이 없었다.
개학 뒤에도 비디오(작은 도서실의 꿈)를 본 전국 각급 학교 교사들이 잇따라 자료와 설명을 요청해와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지경. 교육부의 독서교육 발전자문위원으로도 선정됐다."작은 도서실의 꿈은 책 읽는 국민을 만드는 것 입니다. 책을 읽으면 자기 주도적 학습, 인성교육, 창의력 교육은 저절로 이뤄지고 진로도 학생 스스로 찾아가게 됩니다"
〈崔在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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