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의 전통미-(7)문살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호롱불만 켜면 도란도란 얘기소리가 들릴듯 하다.

격자문양의 우리의 전통 문살. 선만으로 시줄과 날줄, 엮은 문살은 어떤 기하문양보다 단순·간결한 맛을 준다. 우리네 삶의 모습일까. 마치 은은한 된장 맛같다.

문살은 단순히 창호지를 바르기 위한 버팀대로서가 아니라 하나의 완결된 대칭 조형을 이룬다.마루와 대들보, 처마를 이어서 보면 문이라기 보다 하나의 벽걸이 조형작품이다.단순하기 짝이 없는 문살이지만 달빛이 들고, 불빛이 들면 갖가지 그림의 캔버스가 된다.버석거리는 대나무가 달빛에 걸리면 묵화(墨畵)가 되고, 바느질 하는 아녀자의 실루엣이 걸리면정물화가 된다.

우리네 문은 서양 집 문들처럼 굳게 잠그는 단절의 차단막이 아니다. 문살에 발린 한지(韓紙)는땅에 그어놓은 금과 다름 없다. 소리며 모습이 모두 투영된다. 그래서 우리의 문은 또다른 세계를보여주는 창구다.

문살 너머에는 늘 별이 쏟아지고, 눈이 내리곤 했다.

〈사진:朴魯翼기자 글 :金重基기자〉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은 차기 국무총리 인선을 놓고 막판 검토를 진행 중이며, 정성호 법무부 장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
홈플러스가 지난달 영업을 잠정 중단한 37개 지점을 폐점하기로 결정하며 일부 직원에 대해 희망퇴직을 진행할 예정이고, 이로 인해 3,500여...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서울 송파구와 강남구, 광진구의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해 유권자들이 투표하지 못하거나 장시간 대...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