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후에 與 영남 이간책

5공과 문민정부 사이에 '강아지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5공은 문민을 향해 주막강아지라고 했고문민은 5공에게 골목강아지라고 했다.

양측은 전두환(全斗煥), 김영삼(金泳三)이라는 두 전직대통령으로 대표되며 여권이 지난 1년간 전략적 제휴의 상대로 저울질해 왔다는 점에서 이들의 감정대립은 단순한 입씨름 차원을 넘는 정치적 주목대상이 아닐 수 없다.

이를 두고 한나라당에서는 여권의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즉 영남 분열공작이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현 정권은 전직대통령의 발언들을 교묘하게 흘려 정략적 이득을 꾀하려 한다"며 "강아지논쟁의 확산은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을 이간질시키기 위한고도의 이간술"이라고 비난했다.

DJP연합 즉 호남과 충청의 연합정권인 여권이 정권을 재창출하고 권력을 연장시키려는 고도의정치적 모략이라는 주장이다. 영남표의 분산없는 정권 재창출은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라는것이다.

여권은 지난 1년간 동서화합을 명분으로 대구.경북을 향해 파상적인 구애(求愛)공세를 전개했다.또 5공과의 화해를 적극 시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일각에서는 5공과 여권의 밀월관계라고규정짓고 있다. 또 '문민'에 대해서는 과거 민주화운동 동지들의 협력이라는 차원에서 민주대연합의 파트너로 지목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전전대통령과 김전대통령이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에 일정한 영향력을 갖고 있고정치적 상징성도 갖고 있는 현실은 현정권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때문에전전대통령과 김전대통령 두 사람의 감정대립은 향후 지역적인 정서까지도 복합적으로 작용돼 향후 정국상황에도 간단치 않은 파문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권은 부산.경남에 대단한 공을 들이고 있다. 바로 얼마 전 대구.경북에 정성을 쏟던 장면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여권은 정치적 활용도 측면에서 대구.경북을 더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경남이 김전대통령의 충실한 추종세력인 민주계와 경남을 기반으로 하는 민정계로 대별되는데 비해 대구.경북은 출신을 떠나 한 집단으로 뭉쳐질 가능성이 더 높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지역정서 차원에서는 대구.경북이 현 정권에 더욱 냉담한 것 또한 사실이다. 여기에 현 정권의 고민이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여권의 진정한 의도가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의 분열에 있는 것이라면 YS에 대한 반감이숙지지 않고 있는 대구.경북 정서만은 싫지않은 현상일 것이다. 어차피 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면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이 힘을 합치게 해선 안된다는 차원에서다.

YS도 싫고 DJ도 거부하는 이 지역정서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 지 주목이 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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