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라톤 2시간6분벽 깨질까

세계 마라톤계가 10여년만에 다시 열띤 기록경쟁에 돌입했다.

세계마라톤은 지난 80년대 후반 2시간6분대의 세계신기록을 비롯, 2시간7분대의 기록을 양산한뒤 90년대 들어 기록이 2시간10분 전후로 부진해 침체기를 맞았으나 지난해부터 다시 2시간7분대로 좋아지더니 이제는 5개월만에 2시간6분대의 기록이 두번이나 세워진 것.

98시카고마라톤 3위의 기록이 최고였던 남아공의 거트 타이스는 최근 열린 도쿄마라톤에서 31㎞지점부터 독주한 끝에 2시간6분33초의 역대랭킹 2위의 기록으로 우승, 지난해 9월 베를린마라톤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호나우두 다 코스타(2시간6분5초.브라질)에 28초차로 접근했다.

이로써 지난 88년 벨라이네 딘사모(2시간6분50초.에티오피아) 이후 3번째로 2시간6분대 기록이 작성된 세계마라톤은 2시간7분대를 지나 본격적인 2시간6분대의 기록경쟁을 벌이게 됐다.

이같은 기록경쟁은 남아공, 케냐, 모로코 등 아프리카 제국에 한국, 스페인이 도전하는 형국이다.

지난해 4월 케냐의 모제스 타누이가 보스턴마라톤에서 2시간7분34초로 기분좋게 출발한 세계마라톤은 바로 다음날 로테르담에서 파비안 론세로(스페인)와 이봉주(한국)가 각각 2시간7분27초와 2시간7분44초로 상승세를 이어가더니 5개월뒤 베를린에서 무명의 다코스타가 일을 저질렀다.

이에 앞서 97년 10월에는 칼리드 카누치(모로코)가 2시간7분10초로 2시간6분벽을 위협했고 두달뒤 후쿠오카에서는 96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조시아 투과니(남아공)가 2시간7분28초의 개인최고기록을 수립했었다.

현재의 기록경쟁 추세는 지난 85년 포르투갈의 로페스가 2시간7분12초로 처음 2시간7분대에 진입한후 5년간 9번의 2시간7분대 기록이 수립됐던 80년대말 상황과 비슷해 세계마라톤이 제2의 중흥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특히 최근 들어 마라톤대회의 주최측이 언덕과 굴곡이 많은 코스를 좋은 기록이 만들어지도록 수정하고 종전의 마라토너들과 함께 우수한 신예들이 두각을 나타내고있어 이같은 전망을 더욱 밝혀주고 있다.

◆97년말 이후 2시간7분대 이내 기록

①호나우두 다 코스타(브라질) 2시간6분5초 (98년 9월 베를린)

②커트 타이스(남아공) 2시간6분33초 (99년 2월 도쿄)

③칼리드 카누치(모로코) 2시간7분10초 (97년 10월 시카고)

④파비안 론세로(스페인) 2시간7분27초 (98년 4월 로테르담)

⑤조시아 투과니(남아공) 2시간7분28초 (97년 12월 후쿠오카)

⑥모제스 타누이(케냐) 2시간7분34초 (98년 4월 보스턴)

⑦이봉주(한국) 2시간7분44초 (98년 4월 로테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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