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고속버스를 이용할 기회가 있었다.지난 9일의 일이다. 오전9시30분 대구발 대전행 고속버스에 몸을 싣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다큐멘터리 드라마와 고속으로 질주하는 버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들과 산 그리고 강과 하늘이 어우러져 여행의 즐거움이 더했고 그리운 사람 만날 생각에 설렘을 만끽했다.
고속버스가 금강 휴게소를 거쳐 종착지를 향해 숨가쁘게 달리고 있을 때이다. 갑자기 휴대폰 발신음이 요란하게 울리더니 라디오 음은 꺼지고 휴대폰 통화 소리만 크게 들려 나는 반사적으로 엉덩이를 들고 앞쪽으로 시선을 옮긴 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승객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할 운전 기사가 승객의 편의는 무시한채 한 손에 휴대폰을 들고 큰 소리로 통화를 하면서 또 다른 손으로는 고속버스를 운전하고 있었다.
고속버스터미널이 가까워지자 미리 녹음된 차내 방송에서는 '오늘도 ○○○고속버스를 이용하여 주신 승객 여러분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저희 ○○○고속버스는 승객 여러분의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을 위하여 노력할 것입니다'라는 멘트가 나왔다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을 위한 고속버스 운전기사의 직업 정신이 아쉽다.
아차하는 순간에 많은 승객의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은 물거품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이성영(대구시 중구 서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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