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 민주의거 39주년 기념 학술회의는 개회식후 노명식 전 한림대교수의 기조강연, 제1부 주제발표, 제2부 토론회순으로 이어졌다.
▨기조강연
△세계화 시대의 2.28 정신(노명식 전 한림대 교수)
시장경제의 상품화 논리에 대항하는 시민사회의 논리는 세계의 시민들이 국경을 초월, 비정부기구를 중심으로 연대하는 세계화 시대의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다.
2.28의 정신은 여기와 맞닿아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의 현재를 가다듬으면서 미래의 창조를 기할 수 있는 길은 서구 문명의 정수를 섭취하는 한편 우리 문화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다.
공동체 의식에 뿌리를 둔 개인주의적 사회생활과 국민국가적 정치생활의 역사적 경험을 살리는 대신 권위주의와 지역주의, 연고주의가 판을 치는 현실에서 우리가 세계와의 민주적 유대를 통해 인간을 존중하는 세계 질서의 시민사회에 발맞추는 노력을 게을리말아야 한다.
▨주제발표
△2.28 민주의거와 4월 혁명의 이념적 연계(성유보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
대구지역 고교생들이 반독재 항거에 나선 2.28의 이념은 저항정신에서 출발됐다는 점에서 4월 혁명과 동일선상에 있으며 민주주의 이데올로기와 결합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2.28과 4월 혁명은 정치적 민주주의중 하나인 선거와 관련됐으며 공명선거가 약속되었을 때 멈췄다.
또 비무장투쟁의 전통을 확립, 화해와 관용의 초석을 다지게 했으며 앞으로 새 시대정신을 창출하고 정치권 변혁을 이뤄냄으로써 민주의거의 정신을 발전시켜야 하는 과제를 남겨주고 있다.
△2.28 민주의거의 세계 학생운동사에서의 위상(이대우 부산대 교수)
이승만 정권이 야당 유세장에 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일요 등교'지시를 내림으로써 촉발된 2.28 의거는 참여 주역이 농촌 출신으로 지배집단의 부도덕성에 저항한 이전의 농민 항쟁과 맥락이 닿아 있다.
4.19의 진원이 된 2.28 민주의거는 외신을 타고 세계적으로 파장을 미쳐 당시 일본의 '안보 파동'과 관련, 일본 학생들의 데모에 영향을 끼쳤으며 터어키 멘데레스 독재정권에 반대하는 학생 봉기와 태국의 반정부 학생운동에도 영향을 줬다.
이로써 2.28은 세계사에 의미있는 의거로 기록되고 있으며 대구를 민주주의의 전진기지로 자리매김되게 했다.
△2.28 민주의거의 이념과 시민운동(김정길 대구문예회관 관장)
2.28 민주의거는 독재에 항거했으나 근본적 동기가 없었다는 점에서 순수사회운동이라 할 수 있으며 비폭력 민주성의 운동방식, 희생정신과 민족주의, 사회악에 대한 저항정신을 이념으로 하고 있다.
2.28 민주의거는 이후 시민운동으로 계승돼 70년대에서 87년 6.29이전까지 정당성이 결여된 권력에 대항하는 민주화운동으로 이어졌고 80년대 후반이후 중산층이 시민운동의 중심주체로 등장하면서 인권, 노동, 환경 등 분야별로 구분되었다.
이는 계층 이익을 추구하는 부문 운동이 본격화됨과 동시에 전사회적인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문제에도 관심이 집중되었음을 의미한다.
〈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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