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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장애 이종희씨 가족

"아이들에게 좋은 가장이 되고 싶었는데…" 지체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이종희(47.대구시 달서구 신당동)씨는 말끝을 흐렸다.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단란했던 이씨 가정은 봄 햇살이 따갑게 내리 쬐던 지난 92년 5월, 이씨의 왼쪽 다리에 마비가 오면서 기울기 시작했다. 병명은 낯선 괴사증.

"왼쪽 대퇴부 뼈가 썩어들어가는 무서운 병이라는 의사의 말에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습니다. 당장 아이들 학비와 생계도 걱정되구요" 새록새록 커오는 3남매의 앞날을 위해 부인 박정숙(40)씨는 남편 대신 식당일을 하면서 살림을 꾸려 나갔다.그러나 이씨 가정의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경북여상에 다니고 있는 큰 딸 미주(가명.18)가 92년 6월 열병으로 청각을 잃어 버렸고 장남 민규(가명.16)도 95년 8월 척추가 휘는 척추후만증(일명 곱추병)에 걸렸다.

"앞이 캄캄하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병원비를 감당할 여유가 없어 민규는 치료도 받지 못했습니다" 거듭되는 시련에도 이를 악물며 견디어 온 박씨도 97년 8월부터 몸이 좋지 않아 식당일을 그만 두었다.

매월 생활보호대상자에게 지급되는 30여만원으로는 방두칸 월세값(25만원)도 부담돼 몇달째 밀려 있다. 막내딸 미란(가명.13)이가 건강하게 자란 것이 고맙다는 이씨부부. 고고학자가 되고 싶은 꿈을 접은 큰 딸을 위해 보청기를 사주고 장남에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보게 하는것이 작은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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