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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20년만의 첫 서유럽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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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처음 서유럽 국가인 이탈리아를 방문한 이란 지도자인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은 9일 '국가간의 상호 신뢰'에 기반을 둔 신(新) 데탕트 시대를 선언했다.

삼엄한 경비 속에 따뜻한 환영을 받으며 이날 로마에 도착한 하타미 대통령은 오스카르 루이지 스칼파로 이탈리아 대통령 주재 만찬에서 "이란은 어떤 나라와도 적대감을 갖고 있지 않으며, 상호 존중과 불간섭을 토대로 한 합리적이고 건강한 관계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과거 이란 지도자들의 강경노선에서 탈피, 신 데탕트를 선언한 하타미 대통령은 또 인권은 '균형잡힌 세계'에서만 보장될 수 있다며 미국 독주의 세계를 경계하면서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의 강화를 촉구했다.

이란 국내에서 사회적, 정치적 자유의 신봉자로 자처하는 하타미 대통령은 이슬람문명과 기독교 문명의 화해를 통해 서구와의 대결에서 탈피, 대화의 주창자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타미 대통령의 이탈리아 방문에 반대, 유럽에서 망명중인 이란인들을 중심으로 5천여명이 이날 대통령궁과 의회 밖에서 시위를 벌였다.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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