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심의 바다(Sea of Heart Break)를 바라보며 한숨 짓는 동해안 어민들에게 이웃의 따뜻한 사랑을 전하자'
매일신문사와 대구가정복지회는 신(新) 한.일어업협정 이후 삶의 터전을 잃고 깊은 시름에 잠긴 경북 동해안 어민들 가운데 당장 생계 곤란을 겪고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기쁜날 이웃사랑' 복지기금 지원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지난달 6일 한일 어업 실무협상이 타결된 뒤 경주, 포항, 영덕, 울진을 비롯한 동해안 지역 어민들은 분노와 절망속에 울분과 한숨을 삼키고 있다.
구룡포항의 경우 대게.가자미 어장 대부분을 상실했고 오징어 어장도 50%를 빼앗겨 전체 200여척의 어선중 100여척이 출어를 포기한 상태다. 전체 구룡포항 위판액의 85%를 잃은 셈. 구룡포 경제에서 어업이 자치하는 비중이 70~80% 수준임을 감안하면 항구 전체 수입의 절반이 하루아침에 날아간 것이다.
영덕은 이달 중순까지 대게 위판량이 3.5톤(8천400여만원)에 그쳐 1, 2월 평균 30톤의 1/10 정도에 머물렀다. 대게어장 상실로 60여척 저자망어선에 삶을 의지해 온 500여명의 선원들과 가족들은 눈물을 머금고 실직가정의 대열에 합류했다.
울진을 비롯해 동해안의 상당수 수산물 가공업체 역시 원료부족으로 도산위기를 맞고 있으며, 문을 닫지 않은 몇몇 공장도 가동률이 50%를 밑돌고 있다.
경북 동해안 전체가 일자리를 빼앗긴 실직자로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 이중에는 적잖은 가정이 항구에서 일용직으로 근무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가다 내동댕이 쳐졌다.
이제 지난해 경북북부지역 수해때 보여준 이웃사랑의 훈훈한 관심을 경북 동해안 어민들에게로 돌려야 할 시점. 지난해 10월 '기쁜날 이웃사랑'은 지역민의 성원에 힘입어 상주.김천 등의 400여 수해가정에 2천50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지원하고, 수해로 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27가정(상주 12가정, 김천 12가정, 예천 3가정)에 대한 후원사업을 꾸준히 계속하고 있다.
정재호 대구가정복지회 사무국장은 "신 한일어업협정으로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는 동해안 지역 20여 가정을 우선 지원할 방침"이라며 "지역민의 성원으로 성금액이 많아지면 지원대상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石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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