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빛나고 귀중한 이상! 그것은 청춘의 누리는 바 특권이다.
그들은 순진한지라 감동하기 쉽고, 그들은 점염(點染)이 적은지라 죄악에 병들지 아니하였고, 그들은 앞이 긴지라 착목(着目)하는 곳이 원대하고 그들은 피가 더운지라 실현에 대한 자신과 용기가 있다..." 교과서에도 실려 이 글을 읽은 이들의 심금을 평생 적시고 있는 민태원(閔泰瑗)의 '청춘예찬(靑春禮讚)'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옛 중국인들은 계절마다 신이 하나씩 있어 봄은 청룡신(靑龍神), 여름은 주작신(朱雀神), 가을은 백호신(白虎神), 겨울은 현무신(玄武神)이 그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인생의 황금기를 의미하는 청춘은 봄을 일으키는 청룡신에서 비롯되었다고 믿는다.
중국풍이 다분한 비유다. 봄빛이 완연해서 일까. 노화방지대책위원회라도 결성해야 할 정계의 원로들이 되레 '젊은 층 수혈론'과 '청춘론'으로 무장해 관심거리다.
김대중대통령의 젊은 층 수혈론이 암초에 걸린 개혁의지를 재무장할지도 두고 볼 일이지만 26일 영남대 행정대학원에서 특강을 통해 밝힌 김종필총리의 청춘론 또한 이와 같은 맥락. 그러나 울먼의 시를 인용한 JP의 80세 청춘론은 다분히 자기옹호적인 냄새를 풍긴다.
물론 그렇지는 않을테지만 혹시나 '내각제라는 이름의 전차'라는 부담으로 말미암아 단순히 노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알게 모르게 튀어나온 용수철이라면 이건 진실로 큰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청춘은 결코 안전한 주(株)를 사서는 안된다"는 장 콕토의 말처럼 차라리 노익장으로 주식에 투자라도 한번 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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