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의 척도'로 정치권이 여기는 수도권 재.보선 결과, 여.야 어느 당도 완승을 주장할 수 없게 됨에 따라 '벼랑끝에 몰린 극한 대립'은 피할 수 있게 됐지만 5월 재선및 내년 총선과 여.야 내부문제 등으로 당분간 경색정국은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상반기 중 정치개혁을 마무리 지을 계획인 여당의 입장에서는 '극한투쟁은 자칫 정치개혁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보는데다 한나라당도 '강경일변도의 대여투쟁이 지도체제에 대한 반발을 불러온 것'을 경험한 만큼 여.야 대치국면은 팽팽한 가운데서도 일정 수준은 넘지 않을 전망이다.
구로을과 시흥에서의 기존 의석을 뺏긴 한나라당은 지도체제에 대한 비주류 측의 도전과 내년 총선을 앞둔 의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서도 불법선거에 대한 일정수준의 대여공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선거기간 내내 불법선거운동 시비를 제기한 한나라당은 개표 직후 총재단회의 등을 열어 "이번 재.보선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 타락한 불법 금권선거였다"며 대여 비난성명을 발표하고 공세를 강화했다.
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내 비주류들의 '4월 대란설'등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어 집안단속을 위해서도 어느 정도의 대여 강경노선이 필요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수도권의 두 의석을 차지한 공동여당의 상황도 낙관적이지 만은 않다. 자민련의 경우 시흥에서의 승리로 그 동안 자제해 왔던 내각제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자민련은 5월 재선과 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이번 선거에서 실감한 연합공천의 위력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여.여 공조체제의 기반을 무너뜨리지 않는 선에서 내각제 공세를 강화할 움직임이다.
정치개혁을 상반기중 마무리 지을 계획인 국민회의는 이번 선거에서 재.보선제도의 보완책 마련이 제기된 분위기를 정치개혁작업에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우는 한편 젊은층 수혈 및 전국 지구당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를 강화할 방침이다.
자민련과의 내각제협상이나 선거구제문제 및 최근 들어 양당 일각에서 대두된 합당론 등을 놓고서도 물밑 협상이 활발해 질 전망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공동정부의 위력을 과시한 국민회의내에는 정치개혁 마무리와 국정안정을 위해 여.여 간 및 여.야간 극한 대립양상은 피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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