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포항공대 등은 수능성적을 단순히 자격 기준으로만 활용한다. 게다가 포항공대의 90%, 서울대의 80%는 추천에 의해 선발된다. 또 서울대의 20%, 외대의 60%, 서강대의 50%는 특별전형으로 뽑힌다. 따라서 특별전형에 의하지 않고 대학에 들어가는 문은 현저하게 좁아진다.
즉, 이제는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과 학과부터 먼저 결정해야 한다. 무턱대고 전과목 위주의 입시 공부를 해서는 곤란하다. 대학마다, 학과마다 신입생을 전형하는 방식이 다르므로, 내가 꼭 그 대학 그 학과에 들어가고자 한다면, 그곳이 원하는 조건을 스스로 갖추는 도리밖에 없다.
그러므로 학생과 학부모는 지금 고1과 중학생 이하를 상대로 시작되는 적성·특기교육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추어야 한다. 근래 어느 고교에서 학생과 학부모를 상대로 수강희망 과목을 조사한 결과, 많은 숫자가 볼링을 원했다. 그러나 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02 대입요강 어디를 보더라도 볼링 잘하는 학생을 특별전형으로 선발하겠다는 곳은 없다.
바뀐 입시제도에 대한 큰 오해의 하나는 논술과 면접에 관한 것이다. 서울대 등 많은 대학들이 심층 면접을 실시한다. 경북대 20%(수능 30%)식이다. 논술은 연세대, 경북대 등에서 실시된다. 서울대는 실시하지 않는다. 그러자 일부에서는 논술의 비중이 크게 줄었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이는 심층 면접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잘못된 판단이다. 서울대의 98학년도 추천입학 면접시 던져진 질문('사회주의 몰락의 원인을 설명하라' '외교정책에 있어서 우선시해야 할 점은?')을 보라. 게다가 공대에서는 학생 1인당 45분씩 질문했다. 결론적으로, 심층면접은 곧 말로 하는 논술이다.
마지막으로 시도 교육청은 고입제도를 바꾸어야 한다. 전과목 석차순의 고입 선발방식을 2002년의 새로운 대입제도에 맞춰 변경해야 한다. 중학생들이 일찍부터 특기 신장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장차 학생들에게 큰 피해가 발생할 것이다.
〈정만진·화원여고 1학년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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