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에 요즘 '전문가 유치' 불똥이 떨어졌다.미진한 분야에 스페셜리스트를 채용, 서둘러 문제를 해결하라고 문희갑 대구시장이 목청을 높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40대 젊은 국장을 대거 기용, '깜짝쇼'를 벌인 문시장의 최근 전문가 타령은 평소 지향해온 '전문 행정'에 대한 주마가편(走馬加鞭)이지만 해당 분야 공무원들은 졸지에 '비전문가'로 전락, 주눅이 들고 말았다.
정보.문화.홍보분야에서 이미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 문시장은 최근에는 관광.환경.통상 등에도 전문가를 채용하라는 지시를 내렸는데 가뜩이나 정부의 '개방형 전문직 확대' 정책 때문에 목을 움츠리고 있던 일부 시청 간부들에게는 문시장의 이같은 발언이 예사롭지 않게 들리는 것은 사실이다.
관광 불모지 대구지역에 관광산업을 일으키고 대도시에 걸맞는 환경조성을 위해서는 전문가가 필요함은 불문가지다. 그러나 이들 분야는 그야말로 장기적 안목과 경험이 요구되는 곳. 자칫 전문가 위주의 정책이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우를 범할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이에 따라 외부 전문가 도입도 중요하지만 우선 내부에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이 순서가 아니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내부 조직은 전문가 조직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유기적이고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 피'를 수혈하려는 지도층의 의욕을 탓할 수는 없지만 공직사회의 사기가 무너지면 자칫 '초가삼간을 태울 수'도 있을 것이다. 조직에는 권위적이고 추진력 있는 부성(父性)도 중요하지만 다독거리고 포용해주는 모성(母性)도 필요하다.
스페셜리스트가 아닌 저널리스트가 갖고 있는 장점이 결코 폄하돼서는 안될 것이다.
"공무원도 오래 있으면 전문가가 되는 것 아닙니까" 한 공무원의 볼멘 목소리다. 〈尹柱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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