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쁜날 이웃사랑-사랑의 손길 이후

교통사고를 당한 불편한 몸으로 하반신 마비된 남편 간호와 두 아들 뒷바라지를 하며 어렵게 생활을 꾸려온 박영자(41·여·대구시 북구 복현1동)씨가 요즘 웃음을 되찾았다. (2월5일 보도)

'기쁜날 이웃사랑'에 딱한 사연이 소개된 뒤 곳곳에서 사랑의 손길이 답지, 박씨 가정에 많은 변화가 생겼기 때문.

가정형편상 대학진학의 꿈을 포기해야 했던 큰 아들 김철민(19·가명)군은 주위사람들의 도움으로 대학에 진학, 자기의 꿈을 조금씩 펼쳐나가고 있다.

"철민이가 대학 원서를 낼 때 학비 걱정으로 떨어지기를 한때나마 빌었습니다. 부모로서 못할 짓을 한 것 같아 아들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박씨는 큰 아들의 등록금을 마련해준 이름모를 많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부모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아 이리저리 쫓아 다니는 철민이와 이웃사람들과 친지들의 도움으로 병세가 많이 좋아진 남편이 요즘 조금씩 걸어 다닐 수 있게 된 것도 박씨에게는 큰 위안이 되고 있다.

94년 교통사고를 당한 뒤 1차수술 때 자신의 오른팔에 박아 둔 철심을 빼는 2차 수술을 5년째 받지 못해 아직도 팔을 제대로 쓸 수 없는 박씨. "동사무소에서 나오는 6만원의 지원금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여전히 생활은 궁핍하지만 기꺼이 사랑을 나누어 주는 이웃이 있어 마음만은 따뜻하다"고 말했다.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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