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희귀식물 수천종 꽃바다

'창포' '술 패랭이꽃' '애기똥풀' '봉선화' '각시붓꽃'금오산 도립공원내 자리잡은 경북도 자연학습원(원장 유성엽)은 천지가 빨강, 노랑, 보라등 소담스러운 꽃들이 저마다 자태를 봄내며 봄바람에 하늘 거린다.

이곳에선 이젠 다 사라져 버렸지만 수십년전에 동네 야산과 들판에 지천으로 깔려있었던 야생화들이 소중하게 보전되고 있다.

학생들과 교사들은 수만평에 조성된 자연관찰포를 함께 둘러보며 둥굴레와 두충나무, 삼지구엽초 물푸레나무등 이름은 귀에 익었으나 모습은 처음보는 신기한 모습들을 보고 학습장에 빽빽이 정리하는 모습들.

글씨를 제대로 쓰지도 못하는 유치원 어린이들도 언니 오빠들의 흉내를 내 수첩에 꽃이름과 모양을 적으며 낑낑대는 모습이 천진난만하다.

경북도 자연학습원이 자연생태계 명소로 각광받기 시작한것은 지난해부터.

생활주위에서는 쉽게 접할수없는 진귀한 꽃과 나무 수천종이 가지런히 정비돼 있어 구미지역의 초중고생들은 물론 유치원과 학원, 성인들까지 가족견학의 발길이 이어지고 소문이 퍼져 김천, 칠곡, 대구에서까지 자연식물생태계 탐구를 위해 달려온다.

올해는 지난 4월1일 일반인들의 출입을 허용하자 하루평균 3천여명의 견학인파가 줄을 잇고 있다. 초기엔 학습원 관계자들이 수년동안 땀흘려 가꾸어놓은 꽃과나무가 훼손될까 바짝 긴장했지만 이젠 인접한 소나무숲에서 점심식사도 하는 등 최고의 소풍장소로 정착했다.

30일 40명의 원생들을 이끌고 온 형남초교 병설유치원 유정희교사(39)는 "나무, 풀, 돌 등 유치원에서 배운 자연의 모습들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냄새맡고 만져보니 어린이들이 신기해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연학습원 유성엽원장은 "생물의 종 다양성 보전을 위해 전국 최초로 식물의 과별 집단화등 '분류식물원'을 추진하고있다"며 "2년후에는 3천여종의 국내외 각종 희귀식물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미·李弘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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