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으로 인한 집단 식중독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연달아 불거지는 교내 집단식중독 사고는 한창 자라는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 자칫 대형사고로까지 이어질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위생당국이나 교육당국은 '급식'에만 급급했지 정작 '건강'에는 지나치게 소홀하고 있다.
조금만 급식 과정을 지켜보면 그 과정이 허술하고 집단식중독 사고를 일으킬 소지가 많다는 점을 단박에 알 수 있지만 학교라는 특수한 환경때문에 애써 이를 무관심하게 취급하려는 풍조는 없는지도 한번쯤 살펴야 할 것 같다.
학교급식은 우선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열악하다. 대구시내 고교의 경우 절반 가량이 마땅한 식당이 없어 교실급식을 하고 있다니 어이가 없다. 밥통과 국통, 반찬통을 들고 교실까지 가서 배급하는 장면을 상상만 해도 이건 아찔하다.
여기다 조리종사원이나 조리기구 등도 공급업체가 경비를 줄이기 위해 최소 인원에다 기구로 그 많은 학생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위생관리는 절로 밀리기 마련이다.
집단식중독의 중요 경로중 하나로 추정되는 물 탱크만 해도 화장실과 연결돼 있고 아예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학교도 있다니 어찌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또한 당국의 모든 점검이 형식적이라는 것도 문제다.
이래서야 학교급식의 안전에 구멍이 뚫리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학교급식이 대통령 공약사업이라서 학교마다 밀어붙이기식으로 무리하게 추진되고 있다니 이럴때는 차라리 대통령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준비된 국민의 정부가 왜 공약으로 내건 학교급식은 준비를 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한창 면학에 열중하는 한편 건강하게 뛰어야 할 학생들이 학교급식으로 집단식중독에 걸려 복통이나 설사로 집단입원 하거나 약국과 병원을 쫓아 다닌다는 것은 솔직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직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지 않는 철인데도 벌써부터 학교급식에 의한 집단식중독이 불거지고 있으니 올 여름은 학부모들이 마음 놓고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최근 들어 대구 경북지역의 학교급식에 의한 학생들의 집단 식중독 사고를 교육이나 위생당국은 하루빨리 직시해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근본적인 의문인 왜 학교급식을 실시해야 하는가를 우선 되새겨보길 권하고 싶다.
그런후 실시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결론에 다시한번 도달하면 그 대상이 학생임을 충분히 고려해 다시는 이같은 집단식중독 사고는 재발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지금이라고 갖춰야 한다.
학생들의 건강이 곧 나라의 건강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집단식중독 사고는 이번것으로 끝을 맺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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