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 원외 지구당위원장과 시장, 구청장·군수, 시의원 등이 19일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해 6·4지방선거 직전 팔공산에서 단합대회를 가진 후 처음있는 일이다.
이날 모임을 주선하고 점심을 낸 강재섭시지부장도 "1년전 출발시점에서 동지들이 가졌던 마음자세로 내년 총선에서도 유일 야당인 한나라당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지난 1년간 동진정책과 사정의 칼날 등 수많은 고초 속에도 변함없는 지조와 일관된 정치적 자세를 지킨 동지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강지부장은 또 "최근 우울한 소식을 많이 접한다"며 전직 대통령들의 언행을 화제로 꺼냈다.
이에 대해 이해봉의원은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왜 하필 이 시기에 김대중대통령에게 화답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지 정치적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두 김씨 사이에 전, 노 두사람이 낀 것 같은 생각도 들고 심지어는 이이제이(以夷制夷)라는 느낌도 갖게 된다"며 경계를 당부했다.
백승홍의원은 내년 총선에 대비, 한나라당 일색인 대구의 특성을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장, 구청장·군수, 시의원, 구의원 거의 모두가 한나라당인 만큼 단합된 모습을 보여 대구가 한나라당의 표밭이라는 점을 시민들에게 심어주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너무 만남이 뜸했던 것 같다"며 "분기별로라도 만나야 울타리를 넘어 (여당으로)가는 사람도 없어질 것"이라고 한마디씩 했다.
이에 앞서 대구시지부에서 열린 지구당위원장 회의에서도 전직 대통령들의 언행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 이해봉의원은 먼저 지역의 한나라당 만이라도 분명한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고 문제제기를 했다.
박종근의원은 "그 사람들(전,노 전대통령)이 대구에 대한 정치적 대표성을 상실한 지 오래"라며 "환상에 사로잡힌 사람들을 시민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백승홍의원은 "지역 출신 전직 대통령들이 김대중대통령의 대변인을 맡고 있다"며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신당 창당은 김대통령의 사주 내지 양해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못 박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지부장은 이에 대해 "전직 대통령의 정치 활동은 이미 끝났으며 특정 지역을 텃밭으로 지역간 골만 깊게 하는 언행은 국민화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 등 지극히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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