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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박사 풍년... 한국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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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하는 사람들의 외형상 최종목표는 일단 박사(博士)가 되는데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 학문의 넓이와 깊이가 두루 미친다는 사실을 대학당국과 정부가 검증해 준 것이니 당연하달 수 있다.

이와는 달리 명예박사란 게 있다. 해당분야를 딱 집어서 학문의 깊이를 가늠한 결과라기 보다는 내외국인을 망라, 해당국의 정치상황 등등을 두루 고려한 끝에 수여되는 명예학위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명색이 박사임에는 틀림이 없다.

역대 대통령과 총리중 명예박사 학위를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의 순으로 김종필(金鍾泌)총리(11개), 김대중(金大中)대통령(9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8개)이란 사실이 보도돼 이채롭다.

김총리의 학위 11개중 특이한 것은 95년 미국 오리건과학기술원에서 수여받은 명예과학박사학위. 김대중대통령은 8개의 명예를 포함, 1개의 정치학박사학위도 수여받았다.

김영삼전대통령은 74년, 미국의 타우슨국립대학의 명예문학박사학위에서 96년 미네소타대학의 명예법학박사까지 포함, 매 3년에 한번꼴로 학위를 받았다.

요즘 한창 국민들의 입초사에 오르내리고 있는 또다른 전직인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은 84년, 미국의 페퍼다인대학의 명예정치학 1개,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은 91년, 모스크바대학의 명예정치철학을 포함, 2개가 있다.

대체로 선인(先人)들은 아는 것 많고 식견이 넓다해도 한가지 일에 옳게 정밀하지 못했을땐 박이부정(博而不精)이라고 경계했다. 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 다 통한다 하는 사람은 한가지에도 정통하지 못하므로 도리어 아무것도 모른다(博者不知 知者不博)며 시원찮은 선비들을 꾸짖기도 했다.

학위숫자 만으로 본다면 우리의 지도자들은 능히 위로 천문지리(天文地理)에 밝고 아래로 육도삼략(六韜三略)에 통달한 분들같다. 하지만 국민의 바람은 좀 조용히 있어 달라는 것일게다. 옛날 중국에서는 다관(茶館)에서 차나르는 사람을 보고도 차박(茶博)이라고 했다.

〈최창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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