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가까이로 접어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공습으로 유고연방의 경제는 사실상 마비됐다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가 21일자에서 지적했다.
르몽드는 공습 이전에도 국제 금융시장으로부터 고립되고 전시경제로 인해 거의 파산상태에 있었던 유고가 이번 공습으로 중공업시설, 도로, 교량, 통신설비가 파괴돼 군사전뿐만 아니라 '경제전'에도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유고 개혁파 경제학자들의 모임인 G17의 추산에 따르면 유고가 현재까지 나토의 공습으로 입은 피해는 2차대전 당시 입은 피해보다 크다.
또 부크 드라스코비치 전 부총리는 측정이 어려운 농업과 환경 부문의 피해를 제외하고라도 이번 전쟁으로 인한 손실이 이미 4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추정했다.앞서 나토는 유고연방 전체 교량의 70%, 정유시설 100%를 파괴했다고 확인한 바 있다.
세르비아의 판체보 석유화학단지의 공장 35곳이 공습으로 파괴됐으며 10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어 실업률이 35%를 넘어섰다.
또 노비사드 지역 교량들이 파손돼 세르비아 북부를 지나 산업시설을 통과하는 총 580㎞ 길이의 다뉴브강 수로를 통한 운송이 마비됐으며 육로, 철도, 항공로에 의한 유고내에서의 교통이 중단됐다.
이 신문은 나토 공습으로 인해 유고의 경제발전이 10년은 후퇴했다는 G17의 주장을 소개하고 그러나 이전에도 유고에서 사실상 경제발전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79년 제2차 석유파동 후 유고 경제는 80년대 대부분 기간중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91년 옛유고가 무너진 이후 해외 시장의 상당부분을 잃은데다 92~95년 보스니아 사태와 그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조치로 경제는 회복에 이르지 못했다.
91년이후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의 국내총생산(GNP)은 60%가 줄어들었으며 시장경제로의 전환 대신 지속적인 군사적 갈등과 해외로부터의 제재조치, 정부의 엄격한 통제로 경제발전이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이 신문은 강조했다.
유고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은 98년에 더 두드러져 경제 성장은 정부 목표인 10%에 훨씬 못미치는 2.6%로 낮아졌으며 디나르화(貨)의 평가절하에도 불구하고 무역적자가 20억달러에 이르렀다.
또 민영화 계획의 동결과 외국인 투자 감소로 외환보유고는 올해 1월중순 1억3천만달러로 떨어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르몽드지는 유고연방이 국제사회에 다시 통합되는 것만이 이 지역에 경제적 안정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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