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학생들은 술과 담배에 찌들어 살아요"
대구·경북지역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 유학생들은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심각한 음주, 흡연 및 학문탐구보다 취업에 매달리는 현실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서울대에서 동아리행사 중 술에 취한 학생을 연못에 던져 2명이 숨진 것과 같은 '끔찍한' 사건이 잇따르는 원인은 대학생들의 무분별한 음주문화 때문이란 것이 이들의 공통된 지적.
네팔에서 온 헤마브 라지반다리(28·영남대 의과대 4년)씨는 음주문화에 대해 매섭게 비판하고 나섰다.
"술을 너무 많이 마시는 것 같아요. 그릇된 음주문화가 IMF를 가져온 원인 중 하나란 생각이 듭니다"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사발주' '원샷주'를 마셔 매우 취한 적이 있다는 헤마브씨는 "술을 많이 마시지 않고도 놀 수 있는 음주문화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친이 한국과 교류가 많아 어려서부터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는 헤마브씨는 "어학공부를 했던 서울보다는 경상도에 와서 한국사람들과 더욱 정이 들었다"고 밝혔다.
영남대 약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중국 조선족 조용현(34)씨는 "한국 대학생들이 담배를 너무 많이 피운다"고 했다.
또 같은 조선족 유학생 김창권(36·체육학과 박사과정)씨는 보다 근본적인 부분을 지적했다. "민주화가 됐기 때문인지 개개인의 주장을 잘 내세우는 것 같아요.
그러나 전체를 위한 '집중'은 잘되지 않습니다" 여러사람이 자신들의 주장을 내세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전체를 위해 '좋은' 목표를 세우고 모두가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도 필요하지 않느냐고 김씨는 반문했다.
일본인 타바타 시노부(29·영남대 의예과 1년)씨는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인상적이지만 너무 취직공부에 매달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취업난은 이해가 되나 신입생들이 토익공부를 하는 등 취직공부에 전념하는 게 안타깝다는 것이 그의 의견. 사투리를 쓰는 교수들 때문에 애로가 많다는 타바타씨는 한국 대학생들이 자가용을 타고 다니는데 일침을 가했다.
"일본 학생들은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스스로 번 돈으로 차를 마련하지요. 그러나 한국 학생들은 대부분이 부모들로부터 차를 얻어타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 부럽기도 하고 이해하기도 힘들다는 그의 지적이 매우 따갑게 들렸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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