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11시5분쯤 대구시 동구 효목1동 효목시장 인근 주택가에서 친구집에 공부하러 가던 이 동네 김모(36)씨의 아들(6)이 50대 남자가 던진 황산을 뒤집어 써 얼굴, 팔 등에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중태다.
경찰에 처음 신고한 주민 송모(34·여)씨는 "사고현장을 직접 보지는 못했으나 어린이가 약품을 뒤집어 쓴 채 울고 있었으며 50대 남자가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건현장은 김군의 집에서 50m쯤 떨어진 주택가 골목길로 인적이 드문 곳이었으며 경찰 조사결과 당시 사건발생 순간을 목격한 주민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병원으로 이송도중 김군은 말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누가 약품을 끼얹었느냐"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으냐"는 부모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며 50대 남자에 의한 고의적 범행으로 보고 경찰은 현장에 있던 남자를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있다.
경찰은 김군의 어머니(35·미용사)가 "사건 직후 현장에 화공약품을 담았던 것으로 보이는 흰색 플래스틱 통이 있었으나 잠시후 없어졌다"고 해 범행후 누군가 이 통을 치웠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은 김군의 부모가 주변에 뚜렷한 원한을 산 일이 없는데다 인근 주민들로부터의 평판이 좋아 불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충동범죄나 정신질환자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화공약품 판매상들의 의견을 토대로 김군에게 화상을 입힌 화공약품이 황산일 것으로 보고 정확한 감정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성분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인근 화공약품 취급점에 대한 탐문수사에 나서고 있다.
한편 김군은 경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으며 40%의 중화상을 입어 양쪽 눈은 실명 상태이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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