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 이 세상 어떤 관계보다 단단하게 맺어진 어머니와 딸 사이를 이르는 말. 그 위에 '작업의 동반자'라는 또 하나의 이름으로 공존하는 모녀가 함께 전시회를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부터 31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053-420-8013)에서 열리는 '이순희·배주미'전. 현재 부산대 불문과 교수로 재직중인 서양화가 이순희(60)씨와 프랑스 파리에서 사진작가로 활동중인 딸 배주미(35)씨가 한 공간에서 서로의 작품세계를 펼쳐 보인다.
대구 출신으로 일곱번째 개인전을 갖는 이순희(35)씨는 '기(氣) 시리즈'와 '꿈의 공간'이라는 두 테마를 통해 인간이 인위적으로 분할, 구성하는 모든 허구적 존재들로부터 해방되고자 하는 내면의 의지를 표상화한다. 빠르게 소용돌이치는 선들의 흐름과 강렬한 원색들이 빚어내는 충돌과 조화가 특징.
지난 75년 프랑스로 이주, 파리 소르본느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 파슨스 스쿨에서 사진을 전공한 배주미씨는 자연에서 얻은 체험을 렌즈라는 매체를 통해 전달하는 작업에 열중해 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파도에 밀려온 모래의 흔적이나 풍향에 시달린 나무의 몸짓에서 자연 속에 존재하는 비밀스러운 삶의 순간을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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