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러 정상회담 이모저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간 정상회담은 28일 오전(현지시간) 크렘린궁 집무동 2층에서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으로 나뉘어 각각 약 50분 및 40분간 진행됐다.

회담은 김 대통령과 옐친 대통령이 농담을 주고받는 등 '참으로 친밀하고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이뤄졌다고 홍순영(洪淳瑛) 외교통상장관이 전했다.

김 대통령과 옐친 대통령은 양국간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한 '미래지향적인 열정'에서 완전히 일치했다고 홍 장관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옐친 대통령은 "양국이 동반자관계임에도 전화 통화 한번도 없었다는 것은 서로 책임이 있다"며 "앞으로 전화도 자주 하자"고 제의하기도 했다.

회담 서두에 옐친 대통령은 김 대통령을 '탁월한 민주 지도자, 세계에 널리 알려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주창자 및 활동가, 나의 가까운 친구'라고 지칭하며 환영했다.

김 대통령도 옐친 대통령에 대해 "옐친 대통령의 지도력 덕분에 러시아의 정치와 경제가 안정되고 있는 인상을 받았다"고 화답했다.

단독회담엔 한국측에서 홍순영 외교장관이, 러시아측에선 프리호드코 대통령외교보좌관이 배석했다.

이어 열린 확대회담에선 한국측에서 강봉균(康奉均) 재정경제장관과 홍 장관 등 6명, 러시아측에서도 이바노프 외무장관 등 6명이 배석했다.

두 정상은 회담후 같은 층에 있는 '대사 홀'로 옮겨 형사사법공조조약, 원자력협력협정, 나홋카공단건설협정 등에 대한 양국 관계장관간 서명식을 지켜봤다.

○…김대중 대통령 내외는 28일 저녁(현지시간) 크렘린궁 집무동 2층 캐서린홀에서 열린 보리스 옐친 대통령 내외 주최 국빈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러시아 방문중 가장 바쁜 하루를 모두 마쳤다.

한국측에서 40여명, 러시아측에서 60여명이 참석한 만찬에는 특히 환경부장관 임명후에도 러시아측과의 약속 때문에 모스크바에서 공연될 연극 '어머니'에 주인공으로 출연할 손 숙(孫 淑) 장관도 참석, 만찬 참석자들의 화제의 대상이 됐다.

만찬장에서 김 대통령은 옐친 대통령의 부인 나이나 여사와 서로 몸을 기울인채 많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는데 가족, 고향, 나이나 여사의 지난 92년 방한때 경험 등에 관해 얘기를 했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나이나 여사는 특히 "서울 거리가 매우 깨끗하고 활기찼다"고 서울인상기를 말했다.

옐친 대통령도 만찬을 마친 뒤 퇴장할 때 김 대통령을 포옹하며 "한국에서 또 보자. 한국이 발전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방한 의욕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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