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전격적으로 단행된 검사장급 인사에서 지역 출신 인사들은 외양상으로는 대폭 승진했으나 내용면으로는 '물을 먹었다'는 것이 지역 법조계의 대체적인 반응들이다.
이번 인사 결과 검사장급 이상 수뇌부에 포진한 대구.경북지역 출신 인사는 박순용 검찰총장(사법시험 8회)을 비롯해 강신욱 서울고검장(9회), 박주환 전주지검장(10회), 김경한 법무차관, 이명재 부산고검장, 김영철 부산지검장, 제갈융우 인천지검장(이상 11회) 등 7명. 검사장급 이상 간부 40명 중 7명을 차지한 만큼 숫적으로는 상당한 배려를 받은듯하다.
그러나 내용면으로는 속빈 강정이라는 것이 지역 법조계의 시각. 이번 인사에서 지역출신 인사들은 이른바 검찰내 4대 주요보직이라 불리는 서울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공안부장, 대검 중수부장 자리에 단 한명도 포진하지 못했다.
사시 11회는 검찰내 '빅4' 요직을 12회로 넘겨주고 대부분 고검장 자리로 떼밀리듯이 승진을 하게 되면서 이번 인사의 최대 피해자로 꼽힌다. 그런데 11회 5명 가운데 4명이 공교롭게도 대구.경북지역 출신이다. 고검장 자리는 지검장보다 직위가 높지만 의원 내각제에서의 '상원'이나 원로원에 비유될 만큼 한직으로 인식되고 있다.
12회부터 15회까지 27명의 검사장급 이상 간부 가운데 장윤석 춘천지검장(15회.경북 영주.경복고)을 제외하고는 대구.경북 출신은 단 한명도 없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는 이 기수에 해당되는 지역출신 검사들이 김영삼정권때는 물론 현 정부들어서 상당수가 옷을 벗었는데다 이번 검사장 승진 경쟁에서도 밀려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공백때문에 앞으로 수년동안 지역 출신 검사가 검찰 수뇌부에 중용되는 것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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